정책 일반
구매·용역 4조8000억 규모 中企서 조달
뉴스종합| 2012-05-30 10:24
한국전력공사(사장 김중겸)의 중소기업 살리기 프로젝트는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드라마다.

꽁꽁 묶인 전기료 때문에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적자만 8조5342억원, 부채는 82조7000억원(연결기준)에 달한다. 올 여름이 오기 전 전기료가 인상돼도 인상폭이 5% 안팎이라서 누적적자 일시 해소는 언감생심이다.

하지만 공기업 가운데 맏형인 한전이 나 살기 바쁘다고 중소기업을 모르는 척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김중겸 한전 사장은 지난달 13일 서울 삼성동 본사에서 ‘동반성장 공감과 소통을 위한 협력기업 CEO 간담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한전의 세계 경쟁력은 협력기업 노력의 결과”라고 치켜세웠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공사ㆍ구매ㆍ용역 예산 6조2000억원 가운데 77%인 4조8000억원 규모를 중소기업을 통해서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년 대비로 보면 전체 구매 용역 예산은 4500억원 줄이는 긴축 속에서도 중소기업 몫은 1119억원 증가한 것이다. 적자 경영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지원만은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이다.


협력 연구개발(R&D) 제도도 개선해 지원 범위를 확대하고, 민관 공동 R&D도 발굴할 예정이다. 또한 협력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파워에너지론 등 각종 금융 지원사업을 운영하는 한편 경영컨설팅도 시행해 장기적으로 전력 분야 글로벌 강소기업을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중소기업에 공정한 기회를 주고자 등록요건 표준화와 관리부품 최소화를 통해 공급사 진입장벽도 완화한다. 하도급 대금지급 관리시스템도 확대해 2ㆍ3차 협력사에 대한 공정거래 강화와 담합 및 기자재 불량 예방을 위한 포상금제도 실시한다.

윤정식 기자/yj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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