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
국유재산 평가 오류투성이
뉴스종합| 2012-05-31 11:54

자산 부풀리고 부채는 줄이고
감사원, 20조원 오류 적발



감사원이 정부 재무제표를 처음으로 감사한 결과 무려 20조원에 달하는 오류가 발견됐다. 오류의 종류도 감가상각을 빠뜨리거나, 공시지가 적용을 잘못하거나, 취득하지도 않은 자산을 등록하는 등 초보적인 회계수준이 대부분이어서 그동안 국가 재정관리가 얼마나 허술하게 이뤄졌는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관련기사 3면

감사원이 31일 국회에 제출한 ‘2011 회계연도 재무제표 감사결과’를 보면, 자산은 4조2520억원이 부풀려졌고 부채는 14조2534억원이나 줄여졌다.

자산 분야에서는 기획재정부가 상환 의무가 면제된 지방채를 인수하면서 이를 상환받을 수 있는 단기투자증권으로 처리해 2조932억원의 자산을 과대계상한 것이 가장 컸다. 재정부는 보유 유가증권 중 휴ㆍ폐업 등으로 회수가 불가능한 주식을 감액처리하지 않아 1085억원을 과대계상하기도 했다. 또 국방부는 보유 중인 토지의 공시지가를 잘못 적용해 1조6282억원의 자산을 부풀렸다.

부채 부문에서는 행정안전부의 오류가 가장 심각했다. 연금미수급권자인 20년 미만 재직자의 연금충당부채는 장래 예상 퇴직시점을 감안해 선정해야 하는데, 이들이 2011년 말 일시에 퇴직하는 것으로 산정해 무려 12조8807억원의 부채를 과소계상했다. 또 국토해양부는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으로부터 인수한 채무 2800억원을 누락했다.

회계전문가들은 “부채와 자산조차 정확히 산정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재정건전성을 운운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신대원 기자>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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