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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공포 확산…안전자산 찾아나선 투자자들..美ㆍ獨ㆍ英 국채 수익률 최저 수준
뉴스종합| 2012-05-31 10:31
[헤럴드경제=김현경기자]유럽 재정 위기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미국, 독일, 영국 등 우량국 국채들은 제로에 가까운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

31일(현지시간) 국제금융정보에 따르면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62%로 1946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영국 10년 만기 국채의 수익률도 1703년 차입 시작 이후 최저치인 1.64%를 기록했다. 또 독일 국채 2년물은 처음으로 제로 수익률까지 떨어졌다.

신용분석 전문기관 스워드피시 리서치의 개리 젠킨스 대표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매우 위험한 상황이기 때문에 주요 선진국의 채권 수익률이 극단적 수준을 보이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단지 안전하게 돈을 되찾을 수 있는 수단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량국 채권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우려하며 “투자자들은 머지않아 독일과 미국이 자금을 안전하게 관리해 주는 비용을 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의 최고경영자 엘 에리안은 “세계 경제의 성장이 둔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을 회피하고 안전자산을 추구하고 있다”면서 “우량국 채권 수익률이 이례적으로 바닥을 치는 현상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량국 채권이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반면 과도한 부채로 위기를 겪고 있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는 찬밥 신세다.

스페인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0일 6.675%까지 치솟았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과의 차이(스프레드)도 540베이시스포인트(bp)까지 벌어지며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탈리아 국채 10년물의 수익률도 6.03%까지 오르며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페인의 구제금융 가능성이 증가함에 따라 스페인의 자금 차입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FT는 “포르투갈과 아일랜드의 국채 수익률이 구제금융 직전 높아진 것처럼 스페인 국채 수익률도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미겔 페르난데스 오르도네스 스페인 중앙은행장은 “스페인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시장의 신뢰가 없이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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