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의사당 아무나 놀러가기
국회 잔디밭에 있는 해태상 밑에 포도주 100병이 숨겨진 사실을 아는 이는 많지 않다. 1975년 해태제과가 기증한 포도주 100병은 100년 후인 2075년에 개봉될 예정이다. ‘그때쯤이면 한국의 민주주의도 꽃필 것’이라는 게 100년의 의미다. 국회의사당 우측에 위치한 의원동산은 여의도 내 숨은 휴식처다. 잣나무 숲 사이로 작은 산책길이 조성돼 있고,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도 여러 군데 있다. 의원동산의 명물인 목백일홍은 여름이 시작될 때 피기 시작해 장마철에도 쉬지 않고 석 달 열흘을 피었다 진다고 한다. 야외 예식장으로도 활용되는 잔디밭에는 미술 조각작품이 전시돼 있다. 지난해 4월 완공된 한옥건물 ‘사랑재’는 한강을 굽어보는 빼어난 조망을 자랑한다. 경복궁 경회로와 동일한 건축양식의 사랑재는 90년 이상 된 강원도 소나무로만 지어졌다. 인간문화재 신응수 대목장과 전통옻칠 인간문화재 정수화 옻칠장 등 최고 전문가들의 손길을 목격할 수 있다. 국회 구석구석을 둘러봤다면 국회의정관 6층에 자리한 전망 좋은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할 수도 있다. 창가에 앉으면 국회 본관의 푸른 돔 지붕과 한강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의원동산과 후생관, 헌정기념관 등은 예약을 안 해도 방문할 수 있지만, 국회 본당에 들어가려면 국회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해야 한다.
<김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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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한옥건물‘ 사랑재’, 국회 온실, 잔디밭에 있는 해태상, 국회의정관 카페‘ 가배두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