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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73승…호랑이의 ‘부활샷’
엔터테인먼트| 2012-06-04 11:41
우즈, PGA 메모리얼 역전우승
니클라우스와 최다승 공동2위


극적인 우승이었다. 하필이면 잭 니클라우스가 주최한 대회에서 일부러 만들기도 어려운 드라마가 완성됐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7)의 발 아래에 일흔세 개째 우승 트로피가 놓였다. 우즈는 4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메모리얼 토너먼트 대회’에서 4타차의 열세를 뒤집고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우즈는 통산 73번째 PGA투어 우승을 일궈내며 ‘황금곰’ 니클라우스와 최다승 부문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니클라우스가 호스트를 맡은 이 대회에서 우즈가 우승하며 그의 기록을 따라잡은 것은 우연이라기엔 너무나 절묘하다.

니클라우스는 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골퍼이자, 가장 위대한 골퍼 중 한 명이다. 메이저 18승을 포함해 73승을 거둔 그의 업적은 수십년간 불멸의 빛을 발해왔다.

그와 동시대에 자웅을 겨뤘던 아널드 파머나 게리 플레이어도 니클라우스의 아우라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그러나 우즈가 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1996년 프로 무대에 데뷔한 우즈는 해마다 5~6승 이상을, 2000년에는 무려 9승을 거두는 등 2009년까지 14년간 71승을 쓸어담았다. 도저히 멈추지 않을 것 같았던 우즈는 2009년 골프인생에 결정적인 위기를 맞았다.

‘성추문 스캔들’이 터져나오면서 우즈는 타블로이드 신문의 먹잇감으로 전락했다. 캐도 캐도 끝없이 쏟아지는 추문은 섹스 중독 치료소에 들어가는 신세가 됐고, 거액의 위자료를 지불하고 아내 엘린 노르데그렌과도 헤어졌다. 이후 부상은 또다시 그를 찾아왔고, 스윙 코치와도 결별했다. 10년 넘게 호흡을 맞췄던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와도 갈라섰다. 부활을 위해 몸부림쳤지만 스윙은 그의 맘대로 되지 않았다. 우즈가 모든 골프 역사를 갈아치우리라는 것을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지만, 서서히 반신반의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성적으로 입증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쉽지 않았고, 2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했다.

결국 우즈는 지난 3월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25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했고, 다시 70일 만에 우승을 추가하며 황제의 자리로 돌아왔다. 이제 우즈는 다시 PGA투어 최다승(82승), 메이저 최다승(18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김성진 기자>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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