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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결속 강화-붕괴 양자택일만 남았다”
뉴스종합| 2012-06-04 10:54
[헤럴드경제=김현경기자]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결속을 강화하거나 붕괴되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임박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은 4일(현지시간) “유로존이 용단을 내리지 못한 채 재정 위기 해결의 기회를 놓치고 있다”며 “이제는 결속 강화냐 와해냐의 양자택일만 남은 ‘진실의 순간’에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IHT는 “유로존의 실업률이 기록적인 수준까지 치솟고 미국의 고용 지표와 중국의 제조업 지표도 악화돼 세계 경제가 또다시 침체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어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요청할 경우 3500억유로가 필요할 것이며 유로존 내 3위의 경제 규모를 가진 이탈리아까지 무너질 경우 5000억유로의 유로안정화기구(ESM)로는 어림도 없다고 경고했다.

노무라증권의 통화ㆍ채권전략가 젠스 노르드빅은 IHT를 통해 “유로존의 분열이 가시화되고 스페인을 비롯한 역내에서 자금이 대거 이탈하기 시작했다”면서 “유로존 재정 위기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제 유로존의 정책 당국자들이 결속을 강화하느냐 아니면 깨지도록 놔두느냐의 두 가지 선택항밖에 없음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런던 소재 헤지펀드 매니저는 “시장이 유럽에 대해 대대적인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면서 “그리스와 스페인을 도우려고 예금을 보증하는 조치를 취하기에도 너무 늦었다는 것이 시장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IHT는 특히 스페인이 허리띠를 졸라맬 각오를 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며 “은행 구제에만 600억~800억유로가 필요한 스페인이 아직은 무조건의 지원을 고집하지만 결국 백기를 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페인은 지난 3월에만 660억유로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오는 7일 국채를 발행해 20억유로를 차입할 계획이지만 시장의 반응이 어떨지는 의문인 상황이다.

IHT는 “이번 주 실시될 펀드 투자전략가들의 스페인 경제 실사가 시장의 마지막 체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국이 유로존에 은행 위기를 해결하도록 압박하고 있다”면서 “유로존 위기가 지난 2008년 리먼브러더스 사태처럼 파국으로 이르지 않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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