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K7 타고온 이석기 "제명은 입법 살인"
뉴스종합| 2012-06-05 09:40
통합진보당 부정경선 파문으로 사퇴압박을 받고 있는 이석기 의원이 오랜 잠행을 접고 5일 국회에 첫 출근했다. 이 의원이 공개석상에 서는 것은 지난 4월 통진당 국회의원 당선자 상견례 이후 50여일 만이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8시께 검은색 K7 승용차를 타고 국회 의원회관 신관으로 출근했다. 이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일관되게 선(先) 철저한 진상규명을 주장해왔다. 지금은 당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지금으로선 사퇴할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는 “네”라고 짧게 답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의 제명 추진 발언과 관련해서는 “유신의 부활을 보는 것 같다”고 비난했다. 그는 “박정희 군사독재 시대에 민혁당 사건으로 무고한 민주인사가 사법살인을 당했다. 입법부의 입법살인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지금은 (국민소득)2만불 시대인데 500불 시대의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5일 국회 의원회관으로 출근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2012.06.05

6일 예정된 당기위 출석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유감스럽고 안타깝게 생각한다. 철저한 반론의 기회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또 야권연대가 위기에 직면한 것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19대 국회에 임하는 자세를 묻자 “정의감을 갖고 20대 운동권의 심정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기자들에게 “고생이 많다”고 먼저 인사를 건네는 등 침착하고 여유있게 질의에 응했다. 그러나 박근혜 의원의 제명 가능성 시사에 대해서는 목소리를 높여 강하게 반박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사무실로 출근해 신문 등을 읽고 9시 통진당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이 의원의 측근은 “의원총회 이후 쭉 사무실에서 통상업무를 본다. 앞으로 계속 출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측근은 또 “그동안 지방을 돌며 사람들을 만났다. 이정희 전 대표를 만났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사진 = 박현구 기자 phk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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