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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전 베트남戰 일기·편지…美·베트남 관계개선 상징으로
뉴스종합| 2012-06-05 11:31

“정말 추악하고 잔인한 전쟁이다.”(미군 병사의 편지)

“평생 잊지 못할 만큼 많은 전사자의 사체를 옮긴 날이다.”(북베트남 장교의 일기)

참혹한 베트남전에서 총부리를 서로 맞댄 당시 미국과 북베트남의 참전용사가 각각 쓴 편지와 일기가 50여년이 지난 후 아이러니컬하게도 양국 관계 개선의 상징이 됐다.

4일(현지시간) 열린 양국 국방장관 회담에서 베트남전 참전 미군의 편지와 한 베트남군의 일기 등 전쟁 유물을 교환하는 행사가 마련됐다.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 관계개선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이날 조지 리틀 국방부 대변인은 “이번 유물 교환은 1995년 양국 국교정상화 후 관계증진과 협력체제를 보여주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교환된 편지는 1969년 3월 베트남 북부지역 전투에서 숨진 미군 101공수여단 소속 스티브 플레어티 병장이 쓴 것이다. 종전 후 이 편지를 갖고 있다 전역한 북베트남 장교가 지난해 이 편지를 베트남 온라인 매체에 공개했다.

베트남군의 일기는 1966년 3월 미군 7해병여단 소속 해병 로버트 프레이저가 북베트남군 부 딘 도안의 품속에서 습득, 지난 2월 미 공영방송 PBSTV의 베트남전 관련 다큐멘터리에도 소개됐다.
 

<김영화 기자>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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