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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제1의 공적은 선출직 정치인
뉴스종합| 2012-06-05 10:22
[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동반 침체의 나락에 빠져드는 글로벌 경제의 공적(公敵) 1호는 무엇(누구)일까.

희생을 거부하는 그리스 국민이나 자국의 이익만 좇는 얌체 독일 등이 지목될 법하다. 하지만 제1의 적은 바로 선출직 공무원이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 유력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4일(현지시간) 각국 정치 지도자들에게 세계 경제를 지탱하는 새로운 조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필요한 합의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세계 경제를 침몰시키고 있는 유럽 부채 위기의 원흉은 표를 의식해 나랏돈을 펑펑 쓴 정부의 모럴해저드였다.

민생은 ‘나몰라라’하는 워싱턴의 식물국회와 유럽 정치권의 긴축이냐 반긴축이냐의 구호 다툼은 유럽 위기 해소와 경기 회생을 가로막고 있다. 미국은 조지 부시 전 행정부 시절의 감세조치가 연말로 종료되면서 경제에 충격을 주는 ‘재정 절벽’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워싱턴 정가에선 일자리를 살리겠다는 공허한 수사만 난무할 뿐, 이렇다할 경제 조치는 나오지 않고 있다.

최근 저조한 5월 고용지표가 발표되자 대선 후보의 측근들이 총출동해 ‘네탓’ 공방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바다 건너 유럽에서는 긴축 수장 독일의 정치인들과 대중영합적인 남유럽 위기국 정치인들 사이에 틈새가 크다. 글로벌 리더십의 실종을 뜻하는 ‘G0시대’란 술어가 등장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러다보니 시장의 기대는 ‘비선출직’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정부로부터 독립된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세계 경제의 구원투수로 주목받고 있다.

betty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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