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유로존 민간경제 3년래 최악…美 추가 조치 압박
뉴스종합| 2012-06-06 14:53
유로존 연쇄 재정위기 우려가 글로벌 경제를 공포로 밀어넣은 가운데, 유로존의 민간경제지표가 3년 만에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일부 국가의 위기가 독일과 프랑스 등 유로존 전역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미국 등 선진국도 유로존의 침체가 글로벌 경제 전체에 미치는 악영향을 우려하면서, 유로존 주요 국가들이 보다 명확한 해결 조치들을 내놓을 것을 압박하고 있다.

▶유로존 민간 경기 3년래 최악=유로존의 민간부문 경기가 3년래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런던에 본부를 둔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는 5일(현지시간) 유로존의 5월 종합구매관리지수(PMI) 확정치가 46.0으로, 전달(46.7)에 비해 0.7포인트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9년 6월 이래 월간 하락 폭으로는 가장 큰 것이자 4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종합 PMI는 유로존의 제조업 및 서비스 분야 4500개 업체의 구매담당 책임자들을 상대로 경기 전망에 따른 기업들의 구매 동향을 조사한 경기 선행지표다. 지수가 50을 넘으면 기업 활동의 확장을, 50을 밑돌면 위축을 뜻한다.

마르키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크리스 윌리엄슨은 “정치적ㆍ경제적 불확실성 때문에 이미 수요가 약화된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면서 기업들의 사업활동이 타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그간 유로존 말단 지역 국가들에 집중됐던 위기가 이제는 핵심 국가들로도 확연하게 전이되고 있는 것이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윌리엄슨은 지적했다.

유로존 경제의 기관차인 독일의 경우 비록 소폭이긴 하지만 지난해 11월 이래 처음으로 PMI가 하락세로 반전됐다. 유로존 2위 경제국인 프랑스의 경우 44.6으로 37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스페인은 41.2에 머물렀고, 이탈리아는 43.5로 분명한 하락세를 보였다.

▶美 “유럽, 더 많은 조치 취해야”=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는 5일(현지시간) 유럽연합 국가들이 유럽의 경제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마이클 프로먼 백악관 국제경제담당 보좌관은 이날 워싱턴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세미나에 참석해 “유럽은 위기에 대처해 수개월 동안 정말 중요한 많은 조치를 취했다”며 “그러나 현재 시장은 더 많은 조치가 취해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로먼 보좌관은 오는 18~19일 멕시코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경제 성장을 더욱 촉진시켜야 한다는 데 압도적인 합의가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의 라엘 브레이너드 국제담당 차관도 “유럽이 재정이나 금융 문제에 대처하면서 더 커다란 연합체로서 행동하기를 희망한다”며 “더 큰 연합체로서 대응하는 것은 화폐동맹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유럽이 지금까지 취한 조치에 대해 시장이 여전히 회의적”이라고 지적한 뒤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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