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LG그룹, 서울 마곡지구 땅 13만3588㎡ 매입한다…왜?
부동산| 2012-06-07 11:08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서울의 마지막 미개발지로 꼽히는 마곡지구의 연구개발(R&D) 산업용지 분양 작업이 이달 부터 본격화한다. 마곡지구는 지하철 5ㆍ9호선과 공항철도 등 지하철 3개 노선이 통과할뿐 아니라 여의도와 김포ㆍ인천국제공항 등과의 접근성도 우수한 금싸라기 땅인 데다 가격경쟁력도 갖추고 있어 산업용지를 분양받으려는 대ㆍ중ㆍ소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 서울시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시는 이달중 기업체들을 상대로 마곡산업단지 입주 의사를 묻는 입주의향서를 발송하고 기업체들의 입주 수요 조사 작업에 착수한다. 서울시는 이를 토대로 하반기중 마곡산업단지 토지에 대한 일반분양 공고를 내고 사업설명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육성이라는 목표에 따라 새로운 성장산업인 ITㆍBTㆍGTㆍNT에 기반을 둔 연구개발업 등 첨단기술 중심의 R&D 관련 업종이 중점 유치 업종으로 설정됐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마곡지구의 주요 업무계획을 최근 서울시 의회에 보고했다.


서울시는 마곡산업단지의 토지 분양에서 다소 경직화된 토지 공급 규모를 유연하게 변경키로 했다. 자금 여력이 부족해 대규모 획지에 신청할 수 없는 중소기업들의 입찰 참여를 높이기 위해 토지를 분할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현재 토지이용계획의 변경 작업을 진행중이며, 이달중 이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구획지수 101개, 평균 7241㎡ 규모의 토지에 대해 중소기업들의 입주 수요를 파악한 뒤, 중소 필지 등 추가 수요에 대응한 획지 변경을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현재 계획된 토지가 다소 경직된 측면이 있어 이를 다소 유연하게 공급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연구개발(R&D) 지구로 탈바꿈할 마곡사업단지의 발빠른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해 파급력이 큰 대기업 유치에 주목하고 있다. LG그룹, 코오롱그룹 등 대기업들이 이미 분양 신청했거나 신청을 계획하는 마곡사업단지의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서울시도 이를 선도기업을 중심으로 막바지 토지 분양 수순을 밟고 있다.

이미 서울시는 LG그룹과 코오롱 등 일부 대기업을 상대로 전체 산업용지 분양면적(77만㎡)의 30% 수준인 23만㎡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중 LG그룹 분양 토지는 13만3588㎡다. 이는 신청 물량(23만192㎡)의 58%에 그치는 규모다. 이는 분양신청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중소기업과의 상생 및 산업생태계 조성 등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여기엔 연구개발(R&D) 전용공간이 절반을 넘어야하는 마곡산업단지의 정체성도 감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부터 2014년까지 산업용지 공급량의 45%를 1차적 공급하고 오는 2020년까지 2단계로 45%, 3단계는 2031년까지 나머지 10%를 공급한다는 게 마곡산업단지에 대한 서울시의 청사진이다. 마곡산업단지 공급가격은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에 따른 택지조성 원가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와 SH공사는 마곡산업단지 조성원가를 3.3㎡당 998만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 산업이 급성장하는 등 산업 지형도가 급격하는 변동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토지 공급은 당시 산업 여건 등을 감안해 순차적으로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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