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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수출 감소·자본유출 등 대비해야”
뉴스종합| 2012-06-12 11:21
샹카 BNY멜론 외환전략본부장
기자간담회서 한국시장 전망


사마르짓 샹카〈사진〉 BNY멜론 글로벌 마켓 외환전략 본부장은 12일 “미 달러화에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으며 이는 한국 시장엔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샹카 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원화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주식시장에선 자본 유입이 줄거나 자본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샹카 본부장은 바클레이즈증권의 수석 주식 전략가를 거친 후 뉴욕 JP모간 글로벌 플로 오브 펀드의 부사장 및 책임자를 거친, 투자전략 전문가다. 그는 올해 말까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의 상하단을 1120~1180원으로 내다봤다.

그는 “한국은 유럽에 대한 수출이 줄고 여기에 자본 유출까지 발생하면 결국 외환보유액 증가세가 둔화돼 통화가치 절하와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어나는 악순환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유럽 의존도를 낮추고 내수를 진작하는 한편, 중국이나 인도, 대만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 간의 역내 무역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다만 그리스 총선이 긍정적으로 마무리되고 독일과 프랑스 등 유로존 문제 해결을 위한 각국의 합의가 이뤄지면 한국 시장은 이르면 3분기 말이나 4분기 초 자본 유입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화 역시 약세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유로화 가치는 중국의 외환보유액과 비례해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중국을 비롯한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에서의 외환보유액 증가세가 줄면 결국 유로화 약세로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현재 유로화가 달러 대비 1이상의 환율을 나타내며 경제상황보다 선방하고 있는 것에 대해 그리스나 스페인 등 주변국에서의 자본 유출이 독일이나 프랑스 등 중심국으로 이동해 전체적인 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스페인의 구제금융도 기대보다 희소식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샹카 본부장은 “일단 스페인의 구제금융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컸다”면서 “시장으로선 유럽 위기 규모에 대한 의구심이 더 높아지고 스페인은 부채 부담이 더 커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스페인이 한동안 경제 성장에서 부진했던 점을 감안하며 이같은 부채 증가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의 위기에 대해 “세계 경제의 병이 다시 재발한 상태라 볼 수 있다”면서 “2008년 금융위기 때는 선진국 차원의 어려움이었다면, 지금은 세계 경제의 동력이던 신흥국마저 경기침체에 빠진 것으로 성장 동력을 잃은 것이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성연진 기자/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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