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주
증권업계1위 다툼 벌이는 한투와 우투, 서로 목표주가 하향조정
뉴스종합| 2012-06-12 15:50
[헤럴드경제= 강주남 기자] 증권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한국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증시 침체에 따른 실적부진 등을 이유로 서로 상대방의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12일 한국금융지주(071050)에 대해 시장 여건 악화로 인해 증권부문의 실적 개선이 다소 지연될 것으로 분석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5만7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한국금융지주의 증권 자회사는 업계 1위인 한국투자증권이다.

우다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IFRS 연결기준 4분기(1~3월) 순영업수익 및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분기대비 4.2%, 44.7% 하락한 2231억원, 391억원을 기록했다”며 “당기순이익은 당사 예상치(603억원) 및 컨센서스(615억원)를 모두 하회했다”고 말했다.

우 연구원은 “실적이 예상보다 크게 부진한 이유는 당기순익이 전분기대비 45.8% 감소한 336억원을 기록한 증권 실적 때문”이라며 “시장여건 악화로 인해 브로커리지와 자산관리 등 핵심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13.0%, 1.4%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주식 및 채권 평가손의 확대로 인해 상품운용부문이 예상대비 크게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우리투자증권의 이같은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 등의 여파로 12일 한국금융지주 주가는 전날보다 3.65% 급락한 3만7000원으로 마감됐다. 코스피가 0.66% 하락한 것에 비하면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는 점에서 이날 주가 급락은 우리투자증권의 실적 부진 전망보고서가 직격탄이 된 것으로 보인다.

상대방 증권사에 대한 목표주가 하향 보고서는 한국투자증권에서 먼저 나왔다.

한국금융지주의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22일 우리투자증권(005940)에 대해 부진한 증시 거래대금 전망을 반영해 목표가를 종전 1만6000원에서 1만4000원으로 낮췄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2회계연도 1분기 누적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8000억원으로여전히 부진하다”며 “이에 거래대금 전망치를 기존 9조원에서 8조5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우리투자증권의 목표가 역시 하향 조정한다”고밝혔다.

주식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등 주식영업 관련 수익 전망이 낮아졌지만 판관비 절감 노력이 나타나면서 우리투자증권이 2012회계연도 연간 이익증가율 37% 수준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2011회계연도 4분기(2012년 1~3월) 실적의 경우 일회성이익 200억원을 제외한 경상순이익이 555억원에 그쳐 우리투자증권 기본 체력에는 다소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의 급격한 주가 조정으로 2012회계연도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0.6배까지 우리투자증권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하락했고, 관련 부담도 낮아졌음을 감안해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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