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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진당 구당권파…울산연합 앞세워…당권 탈환 본격화
뉴스종합| 2012-06-15 11:28
통합진보당 울산연합 계열인 강병기 전 경남부지사가 15일 “당 대표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당권파는 ‘오병윤 당대표 카드’를 접고 강 전 경남부지사 지원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연합을 등에 업고 당권 재탈환 작전에 나선 것이다. 강 전 부지사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비이성적인 대결을 중단시키고 당이 단합과 혁신의 길로 나아가도록 하자”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또 “사태의 당사자들이 당 대표 후보로 나와 당권다툼을 벌이지 말기를 다시 한 번 간곡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강 전 부지사의 세력기반인 울산연합은 경기동부연합ㆍ인천연합 등과 함께 통진당 NL(민족해방전선)계의 한 정파로 활동해 왔으며, 비례대표 부정경선 파문 이후에는 혁신비대위원회와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최근 당권파와 물밑접촉이 잦아지며 ‘당권파의 회유에 넘어간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낳아 왔다. 
강병기 전 경남부지사가 15일 국회에서 통합진보당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현구 기자/phko@heraldcorp.com

당권파는 당초 ‘오병윤 당 대표’ 카드를 만지작거렸으나, 범NL계로 분류되는 울산연합 지원에 나서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권파가 당원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울산연합과 연대에 나서면서 강 전 부지사의 당 대표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 경우 이ㆍ김 의원에 대한 제명조치도 무효화하기 쉽다. 오병윤 당원비대위원장은 이날 PBC라디오에서 혁신위의 제명조치를 비판한 뒤 “당원에 의해 선출된 지도부는 당원들 의사가 무엇인지 절차적이고 합리적으로 들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시 비주류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혁신비대위는 울산연합 인사들과의 물밑접촉을 통해 설득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으론 자체 후보 선출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 혁신비대위는 인천연합 지지를 받는 강기갑 위원장, 진보신당 탈당파의 심상정 의원을 후보로 내세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윤희 기자>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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