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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주범은…오바마 아닌 부시”
뉴스종합| 2012-06-15 11:45
미국 대선 레이스에서 경제위기를 둘러싼 ‘네 탓’ 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진영에 희소식 두 가지가 전해졌다.

미 경제난을 오바마 대통령이 아닌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탓으로 보는 미국인이 더 많다는 여론조사 결과와 경합주의 실업률이 하락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지난 6~10일(현지시간) 미국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복수응답 허용)에서 ‘지속적인 경제난을 초래한 원인이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68%가 부시 전 대통령, 52%가 오바마 대통령이라고 응답했다고 14일 밝혔다.

공화당원 가운데는 경제난의 책임이 오바마에게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83%로, 부시에게 책임이 있다는 응답자 49%보다 많았다. 반면 민주당원은 90%가 부시, 19%가 오바마라고 답했다. 무당파층은 부시의 책임이라는 응답이 67%로 오바마의 책임이라는 응답 51%보다 높게 나타났다.

갤럽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현재의 경제대책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으며, 다만 경제가 정상화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오바마의 주장이 국민, 특히 무당파층에게 어느 정도 통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결과는 ‘경제전문가’ 이미지를 내세우며 오바마의 경제정책을 공격하고 있는 밋 롬니 공화당 대선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롬니는 “오바마 정부의 정책 실패가 실업률을 높이고 경기회복을 지연시켰다”면서 “경제 분야에 경험이 많은 사람이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고 공세를 펴고 있다.

이에 오바마는 “1조달러에 달하는 재정적자를 부시 전 정부와 롬니에게서 물려받았다”며 “누가 미국을 더 강하게 만들지 생각해 달라”고 반격에 나섰다.

이번 대선을 판가름할 경합주의 실업률이 낮아진 것 또한 롬니보다 오바마에게 힘을 싣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경합주로 꼽히는 오하이오 주의 실업률은 2009년 10월 10.6%에서 지난 4월 7.4%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플로리다 주의 실업률은 11.1%에서 8.7%로, 버지니아 주의 실업률은 7.1%에서 5.6%로 낮아졌다.

WSJ는 “경합주에서 실업률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오바마의 대선가도에 유리한 요소”라며 “경합주 유권자의 경제 전망도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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