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그리스 재총선 안개 걷혀도 스페인 국채 위기 등 불안 상존...6월말까지 변동성 확대국면
뉴스종합| 2012-06-17 11:04
[헤럴드경제= 강주남 기자] 그리스 재총선 이후에도 스페인ㆍ이탈리아 국채 위기 등 유로존 신용경색 이슈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국내 증시는 6월말까지 코스피 1770~1800선 부근을 저점으로, 1880~1900선 근처까지 움직이는 변동성이 큰,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

17일 이상재 현대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총선 결과에 따른 금융시장의 반응은 안도, 공포, 혼란 지속 가운데 하나로 귀결될 것”이라며 “우리는 올 여름 자금흐름의 향방과 관련하여 6월 말 EU 정상회의에서 스페인 국채 위기 해소의 합의안 도출 여부가 더 핵심 이슈로 판단한다. 독일과 비독일로 양분된 유로존 재정위기 해법과 관련하여 독일의 행보가 핵심이다. 최소한 유로존 재정위기 완화를 위한 장기 로드맵이라도 제시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6월 말까지는 변동성 높은 교착국면이 불가피해 보인다.

다음은 보고서 전문.

▶그리스 총선 다음 이벤트는 EU 정상회의에서의 합의안→유로존 로드맵 주목=18일 오전(한국 시각)이면 그리스 2차 총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될 것이다. 그리스 2차 총선에서 기존 여당인 신민당과 사회당이 연립정부를 구성할 확률이 가장 높지만, 선거 결과는 뚜껑을 열어 보아야 알 수 있다. 예상되는 선거 결과 시나리오는 다음의 3가지이다. 첫째, 옛 여당이 연정을 구성할 수 있는 득표에 성공할 경우이다. 이 경우 금융시장은 그리스 불안 해소로 인해 단기적으로 안도랠리가 펼쳐질 것이다. 둘째, 긴축에 반대하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가 주도하는 연정이 구성될 경우이다. 이 경우 금융시장은 그리그 유로존 탈퇴에 따른 재정위기 심화라는 공포에 직면할 것이다. 피치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모든 유로존 국가신용등급의 부정적 관찰대상 편입 및 지방정부 및 공공기간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했다. 셋째, 2차 총선에서도 연정 구성에 실패하여 다시 과도정부가 구성되어 3차 총선을 치루어야 하는 경우이다. 이 경우 그리스발 유로존 재정위기 혼란은 지속될 것이며, 금융시장은 유로존 재정위기의 확산 우려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가능성 측면에서는 첫째 시나리오가 가장 높지만, 셋째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둘째 시나리오는 사실상 실현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판단한다.

▶미국 5월 제조업 생산, 예상보다 부진 심화→그 추세성은 유로존 위기에 달려=5월 미 제조업 생산이 예정된 재고조정 압력 및 유로존 재정위기에 따른 해외수요 감소로 인해 한 달 만에 예상보다 큰 폭 감소했다. 5월 미 제조업 생산은 전월비 0.4% 감소하며, 4월의 0.7% 증가에서 반전되었다. 5월 제조업 설비가동률 역시 78.2%를 기록하며, 4월의 78.5%에 비해 0.3%p 하락하였다. 5월 자동차 생산의 전월비 1.5% 감소가 주도했지만, 자동차를 제외한 제조업 생산도 전월비 0.3% 감소했다는 점에서 대부분의 제조업에서 생산이 부진했다. 한편, 5월 산업생산은 시장예상(+0.1%)을 하회한 전월비 0.1% 감소하며, 4월의 1% 증가 이후 소폭 감소에 그쳤다. 제조업 생산이 부진했지만, 광업 및 유틸리티 생산이 각각 전월비 0.9% 및 0.8% 증가했기 때문이다. 5월 전산업 설비가동률은 전월비 0.2%p 하락한 79%를 기록했다. 5월 제조업 생산의 부진은 자동차 업종에서의 재고조정 압력 누적을 감안하면 예견된 현상이다. 그러나 5월 제조업 생산 감소에는 유로존 침체에 따른 수출위축 요인도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기는 어려워졌다. 유로존 재정위기의 진정 여부가 선행변수이다.

▶미국 6월 뉴욕연은 제조업경기, 급격히 위축→ 유로존 위기의 파급효과 본격화= 6월 미 제조업 경기 동향을 가장 먼저 나타내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급락하며, 유로존 재정위기의 여파가 미 제조업 경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나타냈다. 6월 뉴욕연은 제조업지수는 시장예상(12.8)을 큰 폭 하회한 2.3을 기록하며, 5월(17.1)대비 14.8포인트 급락한 가운데 2011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다. 세부지표면에서도 유로존 재정위기가 미 제조업 경기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나타냈다. 6월 신규주문지수가 5월 8.3에서 2.2로 6.1포인트 하락하였으며, 재고지수도 4.8에서 -8.3으로 하락하며 재고조정에 치중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6월 고용지수 역시 전월 20.5에서 12.4로 급락했고, 주당 근로시간 역시 12.1에서 3.1로 급락했다. 6월 지불가격지수는 5월 37.3에서 19.6으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또한, 6개월 후 경기기대지수 역시 5월 29.3에서 23.1로 하락하며 작년 가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향후 고용 및 자본재지출 계획지수가 각가 5월 12.0 및 19.3에서 6월 16.5 및 21.7로 상승한 점은 긍정적이다. 유로존 재정위기 여파로 인해 뉴욕지역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었지만, 아직 뿌리까지 침체되지는 않았다.

▶미국 6월 미시간 소비자신뢰지수(예비), 연중 최저 급락→ 연준, 심각성 인식 가능성= 미국 가계 소비심리가 결국 우려했던 유로존 재정위기 여파에 굴복했다. 6월 미시간대학 소비자신뢰지수(예비)는 시장예상(77.8)을 큰 폭 하회한 74.1을 기록하며, 5월(79.3)대비 5.2포인트 급락한 가운데 2012년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6월 현재평가지수(예비)는 전월비 5.1포인트 하락한 82.1을 기록하며 연중 최저치로 악화되었고, 소비자기대지수(예비) 역시 전월비 5.4포인트 하락한 68.9를 기록하며 연중 최저치로 물러섰다. 향후 12개월 경제전망지수도 5월 91에서 6월 82로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1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은 5월 3.0%로 전월비 횡보한 반면,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은 2.7%에서 2.9%로 상승했다.

/nam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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