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렌터카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렌터카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의 사실상의 첫 상장이란 점에서 시장 안팎의 관심이 모아진다.
AJ렌터카의 희망 공모가 할인율은 높지는 않지만, 공모가 산정 기준 자체에 거품 요소를 상당 부분 제거해 투자 매력이 적지 않다는 평가다.
21일 AJ렌터카가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 등에 따르면, AJ렌터카의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2000억원 규모로 예정 공모가 밴드는 8000~9000원이다.
AJ렌터카는 공모가 산정을 위해 국내의 레드캡투어(038390)와 웅진코웨이(021240), 미국의 헤르츠(Hertz)와 달러쓰리프티(Dollar Thrifty) 등 4개 회사를 유사기업으로 선정했다.
국내의 경우 기상장 렌터카 업체가 레드캡투어 한 곳 뿐이어서 렌탈사업 비중이 77%를 차지하는 웅진코웨이를 포함시켰고, 해외 대표 렌터카 업체들도 유사기업으로 활용됐다. 레드캡투어의 경우 지난해 매출 기준 렌터카 사업이 78%를 차지하지만 여행업도 같이 하고 있다.
AJ렌터카는 공모가 산정에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을 함께 사용했다. 대여용 사업차량을 자산으로 현금을 창출하는 사업구조이기 때문에, 수익성 지표인 PER와 함께 자산 대비 현금창출력을 나타내는 PBR을 동시에 적용한 것이다.
유사기업과의 PER 및 PBR 비교를 통한 AJ렌터카의 주당 평가액은 9638원이다. 평가액 대비 공모가 하단은 17%, 상단은 7% 할인된 수준이다. 최근 공모 기업들이 보통 20~30% 안팎의 할인율을 적용하는 것과 비교하면 할인율이 높지는 않다.
다만 ▷PER 비교에 활용된 기준 주가를 유로존 위기가 크게 부각됐던 기간(5월11일~6월11일) 산술평균으로 잡은 점 ▷미국 기업과의 PER 및 PBR 비교시 40% 안팎의 국가간 할인 조정율을 적용한 점 ▷PBR 비교시 PBR이 과도하게 높은 웅진코웨이를 제외한 점 등 3가지 장치 때문에 공모가 산정 기준에 거품이 빠졌다는 분석이다.
국내 렌터카 시장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연평균 18.1% 수준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는 점도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성장이 정체된 미국 렌터카 업체들의 평균 PER가 12배 수준”이라며 “국내 1, 2위 업체인 KT렌탈과 AJ렌터카가 상장할 경우 공모가는 PER 13~15배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AJ렌터카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55억5160만원으로, 연환산 예상 순이익 대비 공모가 하단 기준 PER는 8배, 공모가 상단 기준 PER는 9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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