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
멀어지는 이석기ㆍ김재연 제명..혁신위, 대의원선거 열세
뉴스종합| 2012-06-21 10:19
통합진보당 이석기ㆍ김재연 의원의 제명안 처리를 앞두고 6월 말 대의원 선거가 주목받고 있다.

당대표보다 중앙당기위를 좌지우지하는 대의원 및 중앙위원들의 입김이 더 세기 때문이다. 유시민 전 공동대표는 아예 당대표 출마를 접고 고양덕양갑 지역의 대의원에 출마했다.

현재로선 종북논란을 빚고 있는 당권파가 중앙위와 운영위 등 대의기구를 장악하고 두 의원의 제명안을 무효화할 가능성이 높다. 21일 통진당 관계자는 “25일 시작하는 당직선거 결과 대의원ㆍ운영위원직 80%를 당권파가 차지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같은 분석은 현재 정파별 당원수를 토대로 한 것이다. 통합진보당에 따르면 6월 현재 진성당원수는 5만8000여명. 이 중 구민노당 출신(경기동부+광주전남+인천연합+울산연합 등)이 3만7000명. 참여계 6000명, 통합연대 2000여명에 이른다.

지난해 12월 3주체 통합 당시 민노당 당원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나 통합취지를 살리기 위해 구민노당과 참여계, 통합연대의 당직비율을 인위적으로 55대 30대 15로 맞췄다.

그러나 6월 당직선거는 이같은 비율을 걷어내고 각 계파가 벌이는 첫 진검승부다. 당원수가 많은 당권파가 압도적으로 유리한 구조다. 혁신위 쪽으로 돌아섰던 울산연합(3000명 안팎)과의 연대회복도 당권파의 호재다. 또 다른 통진당 관계자는 “조직력 면에서도 당권파가 혁신위보다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비례대표 사퇴안을 놓고 ‘당원총투표’를 주장했던 당권파가 6월 말을 고대했던 이유다.

50명의 운영위원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와 950명 대의원 집합체인 중앙위원회의 당권파 장악이 확실시되면서 이석기ㆍ김재연 의원의 제명도 유야무야되기 쉽다.

두 의원이 20일 오후 이의신청서를 제출한 가운데, 조만간 2심인 중앙당기위에서 이들에 대한 제명안을 다시 심사하게 된다. 그러나 당권파가 중앙위원회를 장악하면 직속기관인 중앙당기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당권파는 두 의원의 이의신청서를 마감 직전에 제출하는 등 시간끌기에 나섰고, 혁신위 측은 최대한 빨리 제명안을 처리할 공산이 크다.

혁신위 쪽에서도 대의원과 중앙위원 선거를 위한 표심 다지기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혁신위 관계자는 유 대표의 대의원 출마와 관련,“상징적 측면이 크다. 그만큼 이번 대의원선거가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김윤희 기자/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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