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돈이 아름다운 꽃으로….박현주 회장의 ‘통큰 나눔’
뉴스종합| 2012-06-22 11:27
“돈도 꽃처럼 돌고 돌아 씨를 만들고 열매를 맺어 이 땅의 젊은이들을 위해, 건강한 사회를 위해 아름다운 꽃이 되어야 한다.”

박현주(55)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기부를 통해 돈을 꽃으로 피워내고 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부터 올해 받게 되는 배당금 41억원을 모두 비영리 사회복지재단인 미래에셋 박현주재단에 기부하기로 했다. 지난해 61억9000만원의 배당금을 내놓은 데 이어 두 번째다.

지난 2008년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박 회장은 “2010년부터 배당금 전액을 이 땅의 젊은이를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혔고 이제 그 약속을 지켜가고 있는 것이다. 인재 양성을 강조해온 그는 10년간 총 3000억원을 글로벌 투자전문가와 해외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박 회장의 기부가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은 돈에 대한 그의 확고한 철학 때문이다. 박 회장은 자서전 ‘돈은 아름다운 꽃이다’는 책을 통해 꽃이 진정 아름다울 수 있는 것은 꽃이 진 뒤 씨앗을 만들고 다시 수많은 꽃을 피우는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돈 역시 마찬가지라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개인재산만 해도 2조원이 넘는 박 회장은 ‘바르게 벌어야 바르게 쓴다’는 원칙 아래 최고의 부자보다 최고의 기부자라는 말을 더 듣고 싶어한다. 재벌이 아닌 자수성가로 한국 10대 부자 안에 든 그의 자발적 기부는 사회에 던지는 울림이 더 크다. 어찌 보면 박 회장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고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가 본격화됐다고도 볼 수 있다.

회사 경영에도 이런 방침은 적용된다. 미래에셋그룹은 박 회장뿐만 아니라 모든 임원이 매달 급여의 1%를 기부하는 ‘미래에셋 1% 희망나눔’에 동참하고 있다. 이를 통해 모인 기금은 지난해만 81억원에 달한다.

박 회장이 창업 초기인 2000년 75억원의 사재를 털어 만든 비영리 사회복지재단 미래에셋 박현주재단의 장학금 프로그램은 금융권 최대 규모다. 지난 13년간 총 4367명의 장학생이 국내외에서 꿈을 펼쳤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매년 선발해 진행하는 해외 연수 프로그램 ‘우리아이글로벌리더대장정’을 통해 1만2000명 이상의 어린이와 학생을 지원해 왔다.

돈이 꽃이 되고 씨앗이 되면 꿈 많은 젊은이들은 열매가 된다. 열매가 된 이들은 또다시 돈을 꽃으로 피워내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박 회장의 꽃이 영원히 지지 않을 수 있는 이유다. 

<오연주 기자>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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