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내수부진ㆍ불확실성… 민간체감경기 급속냉각
뉴스종합| 2012-06-27 07:57
[헤럴드경제=조동석 기자] 내수 업종이 몰려 있는 비제조업의 체감경기가 2년 10개월만에 가장 나빠졌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비제조업의 6월 업황BSI는 전월보다 4포인트 떨어진 77로, 2009년 8월(76) 이후 가장 낮다. 7월 업황전망BSI도 전월대비 6포인트 내린 77을 기록했다.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를 낙관적으로 보는 업체가, 100을 밑돌면 부정적으로 보는 업체가 각각 많다는 의미다.

비제조업의 매출BSI는 한달 전보다 2포인트 하락한 90을 기록했으며, 다음달 전망도 94로 4포인트 떨어졌다. 채산성BSI도 4포인트 낮아진 87로 조사됐다.

비제조업체들은 가장 큰 경영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을 선택했다. 비중은 21.2%로 전월보다 1.5%포인트 올라갔다.

제조업의 6월 업황BSI는 전월과 같은 84로 집계됐다. 그러나 7월 업황전망BSI는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한 84로 나타났다.

제조업 중 대기업의 6월 업황BSI는 전월과 같은 89였고, 7월 업황전망BSI는 91로 전월보다 5포인트나 떨어졌다. 중소기업의 6월 업황BSI는 전월과 같은 81, 업황전망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진 80이다.

수출기업 6월 업황B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오른 91을 기록했지만, 업황전망BSI는 3포인트가 낮아진 90을 기록했다. 내수기업 6월 업황BSI와 업황전망BSI는 79, 80으로 1포인트씩 떨어졌다.

생산ㆍ신규수주ㆍ가동률ㆍ채산성BSI는 모두 하락했고, 제품재고수준BSI와 생산설비수준BSI는 상승했다. 생산능력보다 적은 주문량으로 ‘재고’와 ‘노는 기계’가 늘어나고 있다고 제조업체가 판단한다는 의미로, 유로존 재정위기가 실물경제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실제 제조업체들의 가장 큰 경영애로사항은 ‘불확실한 경제상황(19.7%)’이었다. 지난달에는 내수부진이었다.

한은이 이날 처음 발표한 6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달보다 4포인트 떨어진 97을 기록했다. ESI는 기업과 소비자 모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수로, 2003년 1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ESI의 평균이 100이다.

ESI는 특히 2010년 4월 114로 정점을 찍은 뒤 이달까지 추세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한은은 “민간의 경제심리가 악화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본격적인 냉각기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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