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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우리銀 합병시 생산성 ‘최하위’…구조조정 불가피
뉴스종합| 2012-06-27 08:21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합병시 탄생할 ‘메가뱅크’(국민은행+우리은행)의 생산성이 주요 시중은행 중 최하위로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순이익은 3조9779억원으로 4조원에 육박했다. 이는 지난해 순이익 1위인 신한은행(2조48억원)의 두배에 달한다. 또 두 은행의 ‘합병은행’ 점포수는 2107개로, 하나금융지주 계열인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점포수(1012개)보다 두배 이상 많다.

그러나 덩치에 비해 생산성은 주요 시중은행보다 크게 떨어진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1인당 순이익은 1억848만원으로, 기업은행 1억4840만원, 신한은행 1억3978만원에 크게 뒤진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1인당 순이익이 1억6723만원으로 크게 늘어난 것과 대조를 이룬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생산성이 떨어지는 이유는 두 은행의 비대한 인력 구조 때문이다. 국민은행의 직원수는 2만1718명, 우리은행은 1만4951명으로, 은행권 1, 2위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합병은행의 직원수는 3만7000명에 육박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직원수(1만6915명)의 2배를 넘는다.

합병시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여론에 힘이 실린다. 은행권 관계자는 “조속한 민영화라는 취지는 공감하지만 합병 후 경쟁력도 생각해야 한다”면서 “대규모 인력 감축을 각오하지 않는 한 경쟁력을 살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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