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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 센터장, “외국인에게 한국은 바이 앤 홀드 시장이 아닌 트레이딩 시장”
뉴스종합| 2012-06-27 09:00
[헤럴드경제=이지웅 기자]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한국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진 이유는 한국 증시에 영향력이 큰 외국인 자금이 트레이딩 성격을 띠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외국인은 이미 한국 증시에서 포트폴리오 상당부분을 채웠다”면서 “외국인에게 한국은 바이 앤 홀드(Buy&Hold) 시장이 아닌 트레이딩(Trading) 시장으로 전환됐다”며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오 센터장은 “외국인 입장에서는 보유할 만한 주식은 다 보유했다”며 “주식을 더 늘리기도,더 줄이기도 힘든 상황에서 트레이딩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외국인 자금 유출입에서 상장지수펀드(ETF)ㆍ헤지펀드 등 매매 빈도가 높은 자금 비중이 많아진 것도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월에만 외국인이 순매수한 6조3000억원 중 헤지펀드성 자금으로 추정되는 유럽계 자금과 조세회피지역 자금은 53%에 육박했다.

환차익 등 단기 수익을 위해 드나드는 자금이 많아지면 증시의 변동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오 센터장은 이밖에 한국 증시가 이머징 마켓에서 선진국 승격을 앞두고 있어 투자를 확대할 매력이 적다는 점, 한국 경제가 수출의존도가 높아 구조적으로 글로벌 경제변수 영향력이 높다는 점도 외국인이 한국 시장을 트레이딩 시장으로 여기게 만든 원인으로 지목했다.

실제로 최근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매매 동향에 뚜렷한 방향성이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예컨대 삼성전자에 대해 외국인은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4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이번 외국인의 매물폭탄이 2분기 실적 악화로 인한 이탈로 해석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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