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몽골, 美ㆍ中 자원전쟁에 어느 쪽 손 들어줄까 ‘힘든 저울질’
뉴스종합| 2012-06-28 10:14
[헤럴드경제=윤현종 기자] 몽골의 풍부한 부존자원을 차지하려는 미국과 중국 간 경쟁에 낀 몽골정부가 어느쪽 손을 들어줘야 할 지 주판알 튕기기에 여념이 없다.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몽골이 타반 톨고이지역 광산개발권 입찰을 놓고 수 년째 외교적 저울질을 하고 있다” 며 “이는 가까운 중국에 개발권이 넘어가면 자국에 대한 중국 영향력이 커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타반 톨고이에는 세계 최대규모인 9억t의 미개발 석탄이 묻혀있다. NYT는 현재 이지역 광산 개발을 두고 중국 국영 센화 에너지와 미국계 피바디 에너지가 입찰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지만 몽골정부는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은 몽골의 우방이자 최대 원조국이라는 점을 내세워 피바디측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입찰 결과가 미국과 몽골의 미래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그렇다고 몽골이 무조건 미국의 손을 들어줄 수도 없다. 중국 눈치를 봐야하기 때문이다. 몽골 경제의 중국 의존도는 절대적이다. 몽골은 수출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NYT는 몽골 울란바토르의 회계사 졸부 파타의 언급을 인용해 “몽골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중국의 국경폐쇄”라고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이 몽골에서 벌이는 이같은 자원경쟁은 결국 아시아 영향력 확대를 위해서다. 몽골 정부는 외교로 알맞은 해법을 모색한다는 방침이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엘베그도르지 몽골 대통령의 한 측근은 “우리는 두 마리 코끼리 사이에 낀 소국이다. 전쟁을 할 능력이 안 된다”며 “외교를 통해 경제성장을 추구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factism@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