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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통화 폭락에 글로벌기업도 ‘휘청’
뉴스종합| 2012-06-28 11:47
글로벌 기업들이 신흥국 통화가치 하락의 유탄을 맞고 있다고 2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신흥시장 통화들에 대한 10년래 최대 규모의 매도 공세가 펼쳐지면서 기업들에도 악영향을 주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 신흥국 통화들은 지난 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후 최악의 시기에 맞닥뜨렸다.

인도 루피화와 러시아 루블화,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2분기 들어 각 11~12% 하락했다. 체코 크라운화와 남아공 란드화도 하락률이 10% 내외를 기록했다. 폴란드의 즐로티화, 멕시코 페소화는 각 8.6%와 6.8% 빠졌다.

이 같은 신흥국 통화 약세는 유로존 위기에 따른 위험자산 회피심리와 신흥국 경제전망의 악화, 약(弱)유로-강(强)달러 기조 등이 맞물린 결과다. 특히 신흥국 경제의 호황기가 끝났다는 분석마저 나오자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의 해외자본 이탈이 가속화하면서 통화 가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이 여파로 신흥국 소비자들의 구매력 저하와 외화대출 부담 증가, 자산평가익 감소 등으로 인해 글로벌 기업들의 수익 전망은 악화되고 있다.

스탠더드차터드은행은 전날 올 들어 6월 말까지의 수입과 세전이익 성장률이 10%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 지역의 경기 둔화와 미 달러화에 대한 루피화 등 아시아 통화 가치 급락의 영향이라고 은행 측은 설명했다.

앞서 프록터앤갬블(P&G),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 등 소비재 기업들도 신흥시장 통화 급락에 따른 손해를 경고한 바 있다. 이에 통화 급락을 저지하기 위한 브라질 러시아 인도 당국의 시장 개입도 본격화하는 상황이라고 FT는 전했다. 


<김영화 기자>
/bettykim@hear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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