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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택시장 회복 조짐 완연…이번엔 진짜 살아나나
뉴스종합| 2012-06-29 10:36
[헤럴드경제=김현경기자]미국 미니애폴리스의 부동산업자 조 니스는 최근 13수 끝에 주택 구입에 성공했다. 고객이 원하는 가격에 매입가를 제시하면 그보다 높은 가격으로 주택이 팔리곤 해서 번번이 실패하던 차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장에 매물이 나오기도 전에 집주인과 접촉해 주택을 구입할 수 있었다. 그는 “(주택 시장이 침체기였던) 지난 몇 년 간 볼 수 없던 상황이 요즘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년 간 줄곧 내림세를 타던 미국 주택 시장에 최근 훈풍이 불고 있다. 주택 거래가 늘고 가격도 오르면서 주택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8일(현지시간) “부진을 거듭해온 미 주택시장이 이제야 진정으로 회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주택 시장이 긴 하락세에 종지부를 찍고 상승전환에 성공했음을 예고하는 징후는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미국 주요 20개 대도시의 주택 가격을 나타내는 스탠다드앤푸어스(S&P)/케이스실러지수는 지난 4월 전월대비 0.7% 증가해 올 들어 처음으로 상승세를 기록했다. 주택 매매 계약 체결을 가리키는 잠정주택매매지수(PHSI)도 지난달 전월대비 5.9% 늘어나 20개월만에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 또 시장의 건강도를 측정하는 소득대비 주택가격지수도 정상수준으로 되돌아왔다.

이처럼 지표가 호조를 띠고 있어도 주택 경기 회복을 예단하기는 쉽지 않다. 미국 주택 시장이 대공황 이후 가장 긴 침체에 빠지면서 회복세를 보인다는 이야기가 여러 차례 나왔지만 결과는 늘 실망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진짜’라고 전문가들이 입을 모으고 있다. 샌디에이고의 부동산 전문가 로니 모건은 “시장은 회복되고 있으며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압류주택 매입을 위해 1000만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성했으며 시 외곽에 20채의 주택을 구입해 임대 사업을 준비 중이다.

마이애미의 대형 건설업자 스튜어트 밀러는 “시장은 바닥을 치고 상승세를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그가 운영하는 건설업체의 올 2분기 신축주택 주문은 1분기보다 40% 늘었다. 순익도 예상치보다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재융자의 문을 넓히는 등 주택 소유자에 대한 지원책을 강화한 것도 주택 시장을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리차드 그린 서던캘리포니아대학 부동산학과 교수는 “무엇보다도 주택 시장의 펀더멘털이 17~18년 만에 가장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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