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7000년 전 인류 DNA 분석에 성공 ‘눈길’
뉴스종합| 2012-06-29 17:16
[헤럴드경제=박혜림 인턴기자]7000년 전 인류의 DNA를 채취,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눈길을 끌고 있다.

사이언스 데일리는 28일(현지시각) 스페인 과학자들이 중석기 시대인 7000년 전 이 지역에 살았던 현생인류 2명의 유골에서 DNA를 채취, 분석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까지 가장 오래된 인류의 DNA로 기록된 5300년 전 ‘외치(아이스맨)’의 것보다 무려 1700년 앞선 것이다.

스페인국립연구위원회 유전생물학 연구소(CSIC-UPF)의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위해 라브라냐-아린테로 동굴 유적지에서 발굴된 유골 두 구 가운데 하나에서 완벽한 미토콘드리아 DNA를 채취하는데 성공했다. 이어 이들의 전체 게놈 중 각각 1.34%와 0.5%에 해당하는 DNA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연구진은 이들이 현재 이베리아 반도인들과 직접적인 혈연 관계가 없는, 즉 조상이 아니며 오히려 중석기 시대 북유럽인들과 유전적으로 매우 흡사한 것을 밝혀냈다.
1991년 오스트리아와 이탈리아 국경 외치 계곡의 만년설에서 미라 상태로 발견한 ‘외치맨’

▲사진출처=남티롤 박물관 홈페이지 캡쳐

중석기 시대는 구석기와 신석기 시대 중간 시대로 중동지역에서 농업이 유입되던 무렵.

연구진은 “이들 수렵 채집민들은 유목민의 습성을 공유했고 혈통도 같다. 지역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영국, 독일, 리투아니아, 폴란드, 스페인 땅에 살았던 사람들은 같은 미토콘드리아 혈통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한편 라 브라냐-아린테로 유적지는 이번 연구에 참여한 연구진이 포함된 고고학 연구단에서 지난 2006년 우연히 발견한 곳으로 기온이 낮은 산간지역인 덕에 7000년 전의 것임에도 DNA가 비교적 온전하게 보존될 수 있었다.

연구진은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 우리가 보유한 선사시대 유럽인의 게놈은 알프스 티롤 지방에서 발견한 ‘외치’의 것이 유일했다”며 새 연구 성과를 자축했다.

연구진은 향후 이들 유골의 DNA 전체를 채취, 현생인류와 비교할 계획이다.

mne198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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