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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너냐?” 소액결제 상습 사기범 2년만에 다시 구속
뉴스종합| 2012-06-30 00:12
[헤럴드경제= 서상범기자] A(10) 군은 인터넷 아케이드 게임을 즐기다가 한 통의 쪽지를 받았다.

운영자 명의로 된 ‘무료 캐시 증정 이벤트에 당첨됐다’는 내용이었다.

A군은 부모의 주민번호 및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면 무료로 캐시를 지급한다는 설명에 필요한 정보를 보냈지만 1달 뒤 A군의 부모는 수만원의 소액결제가 이뤄진 휴대폰 청구서를 받았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초등학생들에게 부모의 개인정보를 빼내 수천만원을 가로챈 B(22) 씨 등 2명을 컴퓨터등 사용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B씨는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모 인터넷게임 사이트에서 운영자를 사칭해 게임에 접속한 초등학생들에게 ‘무료 캐시드립니다’라는 문자를 보낸 후 이에 응한 학생들에게 부모 개인정보를 빼내 사이버머니를 결제하는 방식으로 5개월 간 300여 명에게 5500여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휴대폰이나 유선전화를 이용해 소액결제를 하는 경우 한 달 후 요금이 청구되기 때문에 피해사실 파악 및 신고가 늦어지는 점을 악용했다.

경찰은 피해신고를 받고 수사를 진행하던 중 B씨 등이 2년 전인 2010년 4월 같은 수법으로 1억원 상당의 부당이익을 챙겼다가 구속된 전력이 있는 것을 알게됐다.

결국 B 씨는 당시 검거했던 경찰관에게 다시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B 씨 등은 검거 당시 경찰을 보고 ‘사는 게 너무 힘들어서 안 해야지 하면서도 그게 안되더라고요’라면서 태연하게 ‘형사님이 보고 있다는 거 알고 기다리고 있었어요’라고 말해 경찰관들을 당황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인터넷에서 무료 캐시 증정 이벤트에 당첨되었다는 등의 허위정보에 속지 말고 개인정보보호에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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