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멕시코 경제난 타개 열망..12년만의 정권 교체
뉴스종합| 2012-07-02 11:17
[헤럴드 경제=김영화 기자]1일(현지시간) 치러진 멕시코 대선에서 중도성향의 제1야당인 제도혁명당(PRI)의 엔리케 페냐 니에토(45) 후보의 승리가 유력시되면서 12년만에 보수에서 중도로 정권 교체가 이뤄지게 됐다.

멕시코연방선거관리위원회(IFE)는 오후 8시 3분(현지시간) 현재 개표 초반 엔리케 후보가 51.7%의 득표율로 민주혁명당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59) 후보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앞서 발표된 출구 조사 결과와 일치한다. 멕시코 뉴스전문채널인 ‘밀레니오 TV’는 여론조사기관인 ‘GEA-ISA’의 출구조사 결과를 인용해 엔리케 후보가 42%의 득표율로 승리할 것으로 예측했다. 경쟁자 오브라도르 후보의 예상 득표율은 31%로 니에토 후보에 10%포인트 넘게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집권 국민행동당의 첫 여성 대선후보인 호세피나 바스케스 모타(51)는 23%로 3위에 머물렀다.

최종 당선자 윤곽은 IFE의 임시 발표로 이날 11시 45분께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 국민들이 이번에 정권 교체를 택한 것은 경제난 해소와 삶의 질 개선에 대한 열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임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은 재임 시절 일자리 170만개를 창출했다고 홍보했고, 멕시코 경제는 지난해 4%에 달하는 안정적 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저임금을 받으며 장시간 일해야 하는 열악한 환경에 대한 노동자들의 분노는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다.

여기에 북미와의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 멕시코 중소기업을 방치한 점도 칼데론 대통령의 실책으로 질타받았다.

이런 표심을 읽은 엔리케 후보는 유세기간 지난 2006년 펠리페 칼데론 대통령 집권 후 브라질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경제 성장률을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전임 대통령이 실패한 대대적인 마약범죄 소탕 작전을 끝내고 노동시장과 에너지 경쟁력을 높이는데 힘쓰겠다고 공언, 민심을 파고들었던 게 이번 승리에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멕시코에서는 대통령 외에 상원(128면), 하원(500명) 의원과 멕시코시티 등 6개 지역의 시장과 주지사를 선출하는 선거도 치러졌다.

bettykim@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