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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경찰’..“농담 거슬린다” 전기총 쏴 승객 실신시켜
뉴스종합| 2012-07-02 11:41
[헤럴드생생뉴스]지난 3월 브라질 유학생 청년에게 전기총을 난사해 숨지게 한 호주 경찰이 이번에는 버스표를 빨리 제시하지 않은 승객이 거슬리는 농담을 했다며 전기총을 쐈던 것으로 드러나 폭력성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2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시드니 북부지역에서 발생했던 버스승객 상대 전기총 발사 사건은 애초 알려진 것과 달리 버스 승객이 경찰관에게 욕설한 적이 없는데도 단지 불쾌한 농담을 했다는 이유로 경찰관이 전기총을 발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뉴사우스웨일스(NSW) 경찰은 당시 버스 승객이었던 마이클 린지(27)가 경찰의 체포에 불응하고 욕설을 퍼부었다는 등의 혐의로 기소했지만 재판 과정에서 린지가 욕설을 한 적이 없으며 경찰이 과잉대응을 했다는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다른 승객의 아이폰 동영상 증거가 나왔다.

사건 발생 당일인 지난해 5월 27일 오후 7시께 교통경찰이 버스에 탑승해 승객들에게 표를 보여달라고 요구했고, 표를 어디에 뒀는지 헷갈렸던 린지에게 경찰이 재촉하자 그는 “납세자들의 세금을 낭비하고 있다”는 취지의 비꼬는 듯한 농담을 던졌다. 이에 격분한 경찰이 그에게 버스에서 내리라고 했고 버스에서 내린 린지가 다른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하자 순경 1명이 5만 볼트의 전기가 흐르는 총을 그에게 발사했다. 린지는 그 자리에서 쓰러져 응급차에 실려갔고 NSW 경찰은 린지가 경찰관의 체포에 불응하고 무례한 언사를 했다는 등의 혐의로 그를 기소했다.

하지만 뒤늦게 증거로 제시된 당시 다른 승객의 아이폰 동영상에는 린지가 욕설을 한 적이 없으며 오히려 그의 말대로 줄곧 ‘플리즈(please)’ ‘익스큐스 미(excuseme)’ 등의 용어를 사용하며 공손하게 대했던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경찰의 거짓 진술과 과잉 대응에 대한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NSW 경찰국은 뒤늦게 해당 순경의 대응에 문제가 있었는지에 대한 자체 조사에 착수했지만 폭력적 경찰대응에 대한 비판여론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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