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네스 위원회 측은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 아구산델수르(Agusan del Sur)주에서 잡힌 바다악어를 ‘세계 최대 악어’로 인증했다. 기네스북이 밝힌 이 악어의 공식적인 크기는 몸길이 6.16m에 무게는 1톤 이상이다. 이제 필리핀의 식인 악어는 명실상부한 ‘괴물 악어’가 됐다.
지난해 9월 발견된 이 악어는 사실상 현지에서는 악명높은 괴물악 어였다. 로롱(Lolong)이라고 불리는 이 악어로 인해 아구산델수르의 어린이와 어부를 비롯한 주민들과 버팔로가 연이어 물려 죽는 사태가 빚어졌고, 때문에 콕스 에롤드 시장은 부나완 계곡에 덫을 놓고 악어를 포획했다. 괴물 악어를 잡는 것인 만큼 거대덫이 필요했다. 그럼에도 무려 4개의 덫을 강제로 부수고 나오는 괴력마저 발휘한 이 식인악어는 3주 만에 포획돼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붙잡힌 악어로 인해 이 지역은 ‘사라진 주민들’을 잃은 아픔에서 벗어나 유명 관광지로 각광받게 됐다. 마을 근처의 공원에서 전시되고 있는 로롱을 보기 위해 지금까지 수천명의 관광객들이 다녀갔을 정도다.
이제는 마을의 명물이 된 로롱의 기네스북 등재 소식에 에롤드 시장은 현지 언론을 통해 “지난달 말 통지를 받아 3만여 시민들이 축제같은 기분을 만끽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언제 다른 악어의 습격을 받을지 몰라 경계하고 있다”는 마을의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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