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드라마 ‘빛과 그림자’종영
마지막회에서 시골의 소극장 ‘순양극장’의 아들 강기태(안재욱 분)는 영화제작자로서 한국 최고의 영화제에서 작품상을 수상하는 연예계의 대부로 성장했다. 기태를 죽이려 한 악의 축 장철환(전광렬)은 차수혁(이필모)의 배신으로 총살되는 운명을 맞았다.
쇼비즈니스 세계를 본격적으로 다룬 흔치 않은 소재에다 70~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인 ‘빛과 그림자’는 출발은 불안했지만, 중반 이후엔 아이돌이 출연했던 KBS2 ‘사랑비’, SBS ‘패션왕’도 누르는 저력을 줄곧 유지했다.
4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에 따르면 ‘빛과 그림자’의 1회 시청률(이하 전국기준)은 9.5%, 마지막회는 19.6%를 기록했다. 평균 시청률은 18%였다.
드라마 흥행 요인은 40대 이상의 중장년층 시청자를 사로잡은 점이 우선 꼽힌다. 대마초 파동, 궁정동 요정, 삼청교육대 등 역사적 사건을 다루고 김추자, 하춘화 등 원로 연예인의 실명을 등장시켜 중장년층의 기억 속을 파고들었다. 홍콩 쇼브라더스 대표 란란쇼, 반공 드라마를 찍어야만 했던 영화계 거장들의 실제 뒷이야기가 실감을 더했다. 향수를 자극하는 옛 음악과 의상, 무대 등은 ‘복고코드’를 배가시켰다.
실제 이 드라마의 성연령별 시청자 구성을 보면 ‘여자 50대’(16%), ‘여자 60대 이상’(16%), ‘남자 50대(15%)’ ‘남자 60대 이상(11%)’ 등 50대 이상이 압도적으로 높다.
MBC가 낳은 원조 한류스타 안재욱은 40이 넘어 MBC로 복귀한 이 작품에서 다시 흥행파워를 입증해 보였다. 또 전광렬 등 중량감 있는 배우의 몸 사리지 않은 열연, 손담비와 나르샤 등 가수들의 연기 도전도 또 하나의 볼거리였다.
하지만 애초 50부작에서 14부작 연장방송이 결정되며 극이 다소 늘어진 점, 80년대 교복자율화 시절에 교복을 등장시키는 등 고증의 오류는 아쉬움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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