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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국내 기업 발행 해외채권 규모 역대 최대
뉴스종합| 2012-07-07 00:00
[헤럴드경제=하남현 기자] 올 상반기 국내 기업들이 발행한 해외채권 규모가 230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제 환경이 불투명한 가운데 외화자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로 풀이된다.

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계 외화채권 발행은 189건, 23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3건(56%), 80억 달러(53%)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만기도래액은 135억 달러였지만 실제 발행금액은 두 배 가까이 발행이 늘었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기업들이 올해 하반기(111억 달러)와 내년 상반기(136억 달러)에 만기가 돌아오는 외화채권을 미리 발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저금리 현상이 지속되면서 조달금리가 낮은 데다 한국은 신용등급과 재정 건전성이 좋아 발행여건도 우호적이었다”고 밝혔다.

월 평균 발행액은 39억 달러로 지난 1월에는 68억 달러를 발행해 월간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발행기관은 은행(160억 달러)이 69%로 가장 많았고, 이어 공기업(16%), 사기업(10%), 금융회사(5%) 순이었다.

발행통화는 공모발행(127억 달러)의 경우 달러화 비중이 83%로 압도적이었다. 사모발행을 포함하면 달러화 비중은 56%로 감소했다. 반면 호주달러는 0%에서 4.4%로 늘었고, 말레이시아 링깃도 1.3%에서 3.7%로, 태국 바트화도 1.1%에서 3.2%로 각각 증가했다. 스위스프랑(7%)과 홍콩달러(5%) 비중은 지난해와 비슷했다.

발행금리는 4월 이후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와 스페인의 은행권 불안 등으로 다소 상승했지만 연초보다는 100bp(1bp=0.01%) 가량 축소됐다. 발행 직후 유통시장에서 가산금리 하락폭도 연초 15~17bp에서 5bp수준으로 축소됐다.

투자자 분포는 아시아가 지난해 같은 기간 42%에서 47%로 증가했고, 유럽 투자자 비중도 14%엑서 17%로 늘었다. 반면 미국 투자자 비중은 44%에서 36%로 줄었다.

하반기에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은 111억 달러다. 하반기 월평균 상환액은 18억 달러로 10월(44억 달러)과 11월(30억 달러)에 만기가 집중돼 있다. 현재 신한ㆍ하나ㆍ부산ㆍ우리은행이 사무라이채를 발행했거나 준비중이며 현대차, LH공사, 수자원공사, 동서발전, SK이노베이션 등도 달러화 채권을 계획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주요국의 저금리와 양적완화 등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투자 수요는 비교적 견조할 전망”이라며 “해외 IB들은 수익성 감소 등으로 디레버리징 압력이 나타날 수 있지만 중국과 태국, 일본 등 아시아 투자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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