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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용자 신규 대출 증가...가계신용 리스크 악화
뉴스종합| 2012-07-09 09:17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올들어 가계신용 리스크가 크게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액금융시장이 위축되면서 대출 연체자가 늘어난데다, 저신용자를 중심으로 신규 대출이 발생해 위험노출(익스포저) 규모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9일 나이스신용평가정보에 따르면 금융당국의 규제와 금융기관의 리스크 강화로 지난 1분기 신규 가계대출(64조원)은 전분기 대비 4.2% 줄었지만 저신용자를 중심으로 신규 가계대출이 발생해 위험노출액이 다소 증가했다.

신용등급별로 신규 가계대출 약정금액 비중을 보면 상위등급자(1~3등급) 비중은 50.3%로 전분기 대비 3.5%포인트 감소했지만 4등급 이하 중하위등급자는 49.7%로 3.5%포인트 증가했다. 산술적으로 위험노출 규모가 7%포인트 커진 셈이다.

상위등급자는 연초 상여금, 설 보너스 등으로 대출 유인이 줄어든 반면 중하위등급자는 상대적으로 대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나이스신용평가정보는 분석했다.

여기에 소액금융시장의 대출 공급이 줄어든 것도 가계신용 리스크를 확대하는 요인이 됐다. 과거 소액대출을 받아 기존 대출의 원리금을 막아왔지만 올 들어 금융회사의 보수적인 자금운용으로 대환 대출이 끊기면서 연체자가 늘어난 것이다.

나이스신용평가정보는 1분기 카드, 캐피탈, 저축은행 등 소액여신시장에서 30일 이상 연체한 대출자 비율이 전분기 대비 2.25%포인트 증가한 58.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60일 이상 장기 연체자 비율도 68.7%에서 71.5%로 늘었고, 30일 미만 연체자는 1.53%포인트 증가해 20.2%를 기록했다.

은행연합회(KFB)에 집계된 채무불이행 연체 신규등록자도 계속 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KFB 연체 신규등록 지수는 24.1%로 2009년 7월(24.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이스신용평가정보 관계자는 “KFB 연체 신규등록 지수는 장기부실지표를 나타낸다”면서 “1분기 중 월 평균 값도 전분기 대비 1.6포인트 늘어나는 등 올 들어 전반적으로 가계신용 리스크가 악화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1분기 중 주택담보대출 불량율은 정체된 가운데 전체 가계대출 불량율(4.78%)이 0.11%포인트 늘어남에 따라 신용대출 불량율이 악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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