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우리銀 28일 전략회의 왜?
뉴스종합| 2012-07-09 11:18
예비입찰제안 마감 후 회의
우리금융 민영화 대책 논의


민영화 절차를 밟고 있는 우리금융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이 오는 28일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개최한다. 보통 이맘때 하는 것이지만, 이번에는 의미가 남다르다.

매각 일정대로라면 이날은 우리금융 인수(또는 합병)를 위한 투자자들이 예비입찰제안을 마감한 다음날이다. 우리은행은 이런 상황을 지켜본 뒤 전략회의를 가지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28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은행장과 임원, 본부장, 지점장 등 2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상반기 영업환경 리뷰 및 하반기 경영전략회의를 연다고 9일 밝혔다.

이 은행은 이달 초 은행장 월례 조회도 건너뛰었다. 하반기를 맞으면 조회사를 하는 게 관례였다. 은행 관계자는 “28일 전략회의로 대체하려 한다”고 말했다. 운명의 27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의 참석도 점쳐지고 있다. 은행 자체 행사이지만 참석 가능성은 높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은행 주관 행사”라면서도 “회장의 참석여부는 아직 결정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우리금융 매각을 위해 전폭적인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최근 분위기는 KB금융지주와 합병 쪽으로 급속히 쏠리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냉랭하다. ‘유효경쟁’이 성립되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국가계약법에는 ‘국가가 보유한 기업의 지분 매각 때 2곳 이상이 공개경쟁 입찰에 참여해야 한다’고 돼 있다.

본입찰에서 2곳 이상의 투자자가 참가해야 하지만 아직까지 KB금융 외 다른 투자자를 찾아보기는 힘들다.

한편 우리은행 노조는 11일 파업 등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돌입한다. 가결되면 30일 총파업에 들어간다. 이유는 금융노사 간 임단협 결렬이다.

여기에다 정권말 민영화라는 대형 이슈가 끼어들면서 노조의 투쟁동력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노조는 국민주 매각 방식을 주장하면서 독자 생존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조동석 기자/dsch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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