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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캠프 심벌, 표절 논란…임태희 아이콘과 흡사
뉴스종합| 2012-07-09 10:00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8일 새누리당 박근혜 경선 캠프에서 ‘박근혜’ 이름의 한글 초성과 ‘스마일’이 결합된 상징 아이콘을 공개하자 임태희 캠프측에서 표절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일부 캠프 인사의 부적절한 발언 논란에 이어 ‘원칙과 신뢰’를 트레이드 마크로삼아온 박 전 위원장을 상징하는 슬로건과 이모티콘에까지 표절 논란이 제기되자 캠프는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임태희 새누리당 대선 경선후보측은 9일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박 전 위원장을 상징하는 이모티콘은 임 예비후보의 이모티콘과 거의 유사하다”며 “우리 캠프는 명함, 봉투 등 모든 공보물에 지난 5월부터 이 이미티콘을 쓰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근혜 캠프’의 변추석 미디어홍보본부장이 공개한 이모티콘은 새누리당의 상징색인 빨간색 말풍선 안에 ‘박근혜’ 이름의 초성인 ‘ㅂㄱㅎ’와 ‘스마일’을 한데 모아 시각적으로 형상화했다.

캠프측은 이 이모티콘이 국민행복과 소통을 상징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비교해 ‘임태희 아이콘’은 파란색 배경의 원 내부에 ‘임태희’의 초성을 따‘ㅇㅌㅎ’라고 흰 색으로 적혀있다. 한 대학원생이 만든 아이콘으로 알려졌다.

▲임태희 캠프가 제작한 대선 로고(왼쪽)과 박근혜 캠프가 8일 공개한 심벌 아이콘 비교

임 예비후보측은 “재벌이 신생 소기업의 브랜드를 빼앗는 것이나 똑같다”며 “모르고 한 것이라면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사용중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근혜 캠프’의 슬로건인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에 대해서도 야당 의원들로부터 표절 시비가 제기되고 있다.

시민운동가 출신 민주통합당 김기식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작년초 제가 시민운동가들과 함께 만든 시민정치조직의 명칭이 ‘내가 꿈꾸는 나라’”라며 “작명을 했던 저로서는 당혹스럽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문재인 고문이 콘서트 명칭에 쓰고,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내게 힘이 되는 나라’라고 하는 것이야 우리 당의 분들이니 상관 없지만 박근혜 의원이 거의 베끼기 수준으로 나오니 참...”이라며 “개인을 강조하고 싶었던 명칭인데, 제가 보기에 국가주의자인 박 의원이 ‘내 꿈 나라’의 의미를 이해하고 받아들인 것인지 심히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같은 당 남윤인순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제가 ‘내가 꿈꾸는 나라 시민정치조직’의 공동대표인데 표절 문제를 제기해야 하겠지요”라고 말했다.

앞서 박근혜 캠프의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과 이상돈 정치발전위원의 발언이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j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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