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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 앞서가는 임태희?...박근혜 캠프 심벌 표절 논란 휘말려
뉴스종합| 2012-07-09 10:24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새누리당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이모티콘이 표절 논란에 휩싸였다. 박 전 위원장의 초성을 딴 ‘ㅂㄱㅎ’과 지난 5월에 임태희 대선 경선후보가 내놓은 이모티콘이 흡사하다는 것. 이와함께 박 전 위원장 경선 캠프가 내걸은 대선 슬로건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도 야당 의원들로부터 표절시비가 제기되고 있다.

변추석 박근혜 캠프 미디어홍보본부장이 지난 8일 공개한 이모티콘은 새누리당의 상징색인 빨간색 말풍선 안에 ‘박근혜’ 이름의 초성인 ‘ㅂㄱㅎ’와 ‘스마일’을 한데 모아 시각적으로 형상화했다.

문제는 박 전 위원장의 이름 초성을 딴 이모티콘이 지난 5월 한 대학원생이 만든 임 경선후보의 이모티콘과 흡사하다는 점이다. 임태희 아이콘은 파란생 배경의 원 내부에 ‘임태희’의 초성을 딴 ‘ㅇㅌㅎ’가 흰 색으로 적혀있다.

임 경선후보측은 당장 “재벌이 신생 소기업의 브랜드를 빼앗는 것이나 똑같다. 모르고 한 것이라면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사용중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며 박 전 위원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와함께 박 전 위원장의 대선 슬로건 ‘내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도 표절시비에 시달리고 있다.

시민운동가 출신 민주통합당 김기식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박근혜의원의 대선슬로건 ‘내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를 두고 ‘내가 꿈꾸는 나라’라는 단체명칭을 작명했던 저에게 지적재산권을 행사하라는 분들이 있네요. 많은 분들이 지적했듯이 박근혜 의원의 꿈이 이루어지는 나라를 원하진 않았으면 합니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이에 앞서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작년초 제가 시민운동가들과 함께 만든 시민정치조직의 명칭이 ‘내가 꿈꾸는 나라’”라며 “작명을 했던 저로서는 당혹스럽다”는 글을 올렸었다.

김 의원은 또 “문재인 고문이 콘서트 명칭에 쓰고,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내게 힘이 되는 나라’라고 하는 것이야 우리 당의 분들이니 상관 없지만 박근혜 의원이 거의 베끼기 수준으로 나오니 참...”이라며 “개인을 강조하고 싶었던 명칭인데, 제가 보기에 국가주의자인 박 의원이 ‘내 꿈 나라’의 의미를 이해하고 받아들인 것인지 심히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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