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경선불참’ 鄭·李…김문수 밀까
뉴스종합| 2012-07-09 11:47
“특정후보 지원 명분없다”
지원보다 ‘방관’ 입장 밝혀
‘탈당’ 등 극단 선택 없을듯


새누리당 비박계 대선주자 3인 중 정몽준, 이재오 두 사람이 ‘경선 불참’을 결정했다. 외견상으로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로 후보 단일화가 된 모양새다. 그러나 정몽준, 이재오 두 의원 측에서는 ‘지원’보다는 ‘방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9일 이재오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불참을 선언해야 하는 지금의 제 심정은 참담하기 짝이 없다”며 “들꽃처럼 강인하고 당당하게 정치인 이재오의 길을 갈 것이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의 명함을 버리고 정치인으로 가겠다는 것이다.

정몽준 전 대표 측 관계자 역시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경선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비박계 3인 중 김문수 경기도지사의 선택만 남게 됐다. 당초 경선 참여로 선회할 것으로 보였던 김 지사는 지난주 말 경선 참여와 불출마를 놓고 심각한 고민을 벌였지만 아직까지 선택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 측 관계자는 “아직 결심에 대해 전혀 알려주지 못한다. 저도 답답하다. 아직까지 참여 가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초 정치권에서 제기됐던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대표 대항마 ‘김문수’의 그림도 실현 가능성이 적어졌다. 특히 당초 비박계 주자에게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했던 정몽준, 이재오 의원이 부정적이다.

정 전 대표 측 한 관계자는 “특정 주자를 지원하기보다는 한 발 물러서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재오 의원 측 관계자도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전제로 본인이 직접 참여하겠다고 했던 것”이라며 “이것이 무산된 상황에서 특정 후보를 지원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두 사람이 경선 불참에도 불구하고, 탈당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에는 부정적인 점에 주목했다. 당에 남아 박 전 비대위원장에 맞서는 비판, 대안 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고, 대선 경선과정에서도 어떤 식으로든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두 사람의 특정 비박계 후보에 대한 간접적인 지원 가능성은 열려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비박계 후보 측 캠프 한 관계자는 “직접적인 지지 표명은 없더라도, 캠프 내 인력 이동이나 지원 등의 방식은 가능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정호 기자/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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