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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력·신뢰 검증된 정기예금…소통·미래 비전은 아킬레스건”
뉴스종합| 2012-07-10 11:41
“박근혜는 ‘정기예금’이다.” “소통과 미래 비전은 약하다.”

10일 출마를 선언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에 대해 전문가들은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지적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박 후보는) 액수도 원금도 알려져 있고, 이자도 알려져 있으며 만기에 얼마 타는지도 알려져 있다”며 “정치적 파괴력, 능력이 여러번 검증돼서 그 바운더리(경계)가 불확실성이 없을 정도로 딱 드러나 있다”고 말했다. 헤럴드경제가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박 후보의 장점과 과제를 조사한 결과 ‘원칙과 신뢰’가 가장 큰 강점임에는 이견이 없다.

윤종빈 명지대 정외과 교수는 “상식은 안철수, 원칙은 박근혜”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융통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믿을 수 있는 대통령’으로서의 이미지는 강력한 무기라는 의견이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은 “험난한 정치 과정을 헤쳐나오면서 신뢰와 원칙의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강하게 심었다”면서 “오늘날 원칙없는 정치판 속에서 원칙의 정치, 그 이미지가 빛을 발한다”고 밝혔다.

이정희 한국외국어대 정외과 교수 역시 “정당정치 등 정치 경험이 많다. 총선을 이끌면서 보였던 헌신적인 모습, 자기가 약속한 것은 지킨다고 하는 신뢰감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강점 못지않은 과(過)는 박 후보를 ‘50% 마의 벽’ 안에 가둬 놓는다.

그런 점에서 함성득 고려대 교수는 12월 대선을 ‘박근혜 대 박근혜의 싸움’으로 본다. 박 후보가 자신의 과를 얼마나 극복하느냐에 따라 대선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다양한 집단을 포용하고 미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지에 대해서도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김성식 전 국회의원도 “복고적 보수의 상징이 아니라 깨끗하고 미래지향적인 보수의 상징이라는 인식을 국민에게 못 주고 있다”며 “다른 세력과도 함께 국정 운영을 논할 수 있는 탄력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강점으로 꼽히는 ‘원칙’도 ‘융통성 없는 지도자’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낳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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