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양규 기자]매년 갱신할 필요 없이 3년마다 가입하는 ‘장기 자동차보험’ 상품이 시장에 나올수 있을까. 메리츠화재가 창립 90주년을 기념해 상품 출시를 서두르고 관련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께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 시장에 출시될 가능성을 두고 회의적인 반응이 적지않다. 최종 절차인 금융당국으로부터 상품 인가를 받아야 하지만, 정작 금융당국은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지난해 말 삼성화재가 상품 인가를 신청했다가 ‘퇴짜’를 맞은 경험에 비춰볼 때 메리츠에 인가를 내줄 경우 형평성 문제 등 논란이 야기될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10일 “창립 90주년을 맞아 3년 만기 자동차보험을 판매하기로 하고 관련 작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3년 만기 자동차보험은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사업비 부담도 줄일 수 있어 손보사들이 꾸준히 검토해온 상품이다.
자동차보험은 1년 마다 만기가 돌아와 운전자들이 매년 다른 손보사와 보험료를 다시 비교한 후 재가입하는 등의 번거로움이 따랐다. 게다가 보험사 입장에서도 기존 고객 이탈 문제 와 함께 타 손보사 고객 유치를 위한 사업비 등 경영상 부담이 적지않았다.
하지만 3년 갱신 자동차보험을 판매할 수 있을 경우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년만기 자동차보험 개발이 최초 검토된 시점은 지난 2005년 삼성화재가 일반, 장기, 자동차보험을 한데 묶은 통합보험을 개발하면서부터다.
당시 삼성화재는 통합보험을 개발하면서 금융당국에 자동차보험을 3년만기 상품으로 제안했다가 퇴짜를 당했다. 더구나 지금도 통합보험은 자동차보험을 연계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0월 삼성화재가 선제적으로 3년만기 자동차보험을 개발, 보험개발원의 요율검증을 마쳤으나, 금융당국의 상품 인가 과정에서 계약관리부담 및 컴플라이언스 등을 이유로 거절 당한 바 있다. 이렇듯 여러 정황을 감안할 때 메리츠화재 역시 상품 인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3년만기 자동차보험의 경우 계약관리 부담 등 업계 리딩컴퍼니인 삼성화재에 대해서도 인가 불허입장을 밝혔는데 메리츠화재라고 해서 다를것이 없을 것”이라며 “메리츠화재에 인가를 내줄 경우 형평성 문제 등이 제기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kyk7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