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12명의 대선레이스 총성 탕탕…안철수만 남았다
뉴스종합| 2012-07-10 10:21
박근혜 새누리당 경선후보가 10일 대선출마를 선언, 청와대를 향한 대선레이스에 총성이 울렸다. 대선(12월19일)까지 163일을 남겨둔 현재 경쟁률은 12대 1.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포함하면 13대 1이다. 민주당 컷오프→새누리당 후보선출→민주당 후보선출→야권 후보 단일화→본선까지 단 한 사람만이 청와대의 주인이 되는 피말리는 경쟁이다.

새누리당에서는 박근혜 후보와 임태희ㆍ안상수 후보가 공식 경선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김문수 경기도지사,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도 출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5대 1의 경쟁률이다.

5년만에 정권 탈환을 노리는 민주통합당은 더 뜨겁다.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김영환, 정세균, 조경태 후보는 이미 시동을 걸었다. 여기에 박준영 전남지사까지 가세할 경우 후보는 7명까지 늘어난다. 범 야권 후보로 분류되는 안 원장도 있다.

민주당의 첫 관문은 이달 말로 예정된 컷오프다. 본선에 오를 5명의 주자를 가리는 예선 격으로 일반 시민 및 당원 대상 여론조사(반영 비율은 각각 70%와 30%)로 대신한다. 일단 인지도 면에서 한 발 앞선 손학규, 문재인, 김두관 후보의 통과가 유력한 가운데 남은 두 자리를 놓고 4명의 후보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민주당의 첫 관문이 끝남과 동시에 새누리당 다섯 후보들의 본선 경쟁이 시작된다. 이미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놓고 한바탕 신경전을 치룬 새누리당 다섯 잠룡이지만, 그 결과는 박 후보의 압승으로 끝날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오히려 정치권에서는 차차기를 염두해 둔 김문수, 임태희, 안상수, 김태호 후보의 2등 싸움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컷 오프를 통과한 민주당의 다섯 후보간 마지막 싸움은 9월 23일에 최종 승자가 가려진다. 8월25일부터 전국을 돌며 진행될 민주당 경선은 벌써부터 이번 대선 레이스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과거 무명의 후보를 일약 대 스타로 만들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험이 이번 대선에서도 재현될 것인가가 민주당 경선의 관전 포인트다.

민주당 경선에서 살아남은 후보는 또 다른 큰 산을 넘어야만 한다. 바로 야권의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인 안 원장과 야권 후보 단일화다. 한 때 안 원장이 민주당에 입당, 별도 경선이 아닌 민주당 경선을 통해 본선 경쟁력을 검증받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지만, 지금까지의 흐름은 안 원장의 독자 출마 선언 후 민주당 후보와 별도 단일화 경선을 치루는 것으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문제는 야권 후보 단일화 시점이다. 민주당의 최종 후보가 가려지는 9월23일 이후가 될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은 빨라야 10월 초에나 가능할 것이라는게 정치권의 예상이다. 이 경우 일찌감치 당 후보로 선출된 새누리당 박 후보에 비해, 마지막 2대 1 싸움에서 준비할 시간과 기회가 절대적으로 부족해질 수 있다. 야권 단일 후보가 박 후보에 맞서 실제 대선에서 뛸 수 있는 시간은 불과 40~50일에 불과하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번 대선의 특성은 여야 모두 앞선 대선과 비교해 후보들이 마지막까지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점”이라 지적하며 “유권자 입장에서는 예비 경선과 몇 차례 검증 과정을 통해 최종 표심의 방향을 정해야 하는 어려운 숙제가 주워진 셈”이라고 설명했다.

최정호 기자 /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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