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금융공기업 철밥통 vs 파리목숨 증권·카드사 직원
뉴스종합| 2012-07-10 11:44
증권ㆍ카드사 등 일반 금융회사 직원들이 한 직장에서 10년을 버티기 어려운 반면 금융공기업을 다니는 직원들은 대부분 정년을 보장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업계 전반이 ‘억소리’ 나는 연봉으로 인기가 높지만 근속연수에 관한 한,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와 카드사 가운데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3월 말 기준)가 10년이 넘는 곳은 한 곳도 없었다. 증권사 중 평균 근로연수가 가장 높은 곳은 신한금융투자로 9.8년이었고, 카드사 가운데는 비씨카드가 9.9년으로 가장 높았다. 보험사도 일부 대형사를 제외하면 평균 근속연수가 10년 미만으로 평생직장 개념을 지키기 쉽지 않았다. 그나마 은행권이 평균 10년 이상의 근속연수로, 고용안정성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금융회사와 공기업의 장점을 모두 지닌 금융공기업은 근속연수에서 일반 금융회사들을 크게 따돌렸다.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신용보증기금 등 금융공기업 9곳의 평균 근속연수는 14년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고, 근속연수가 가장 긴 한국거래소는 16.7년에 달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증권사의 경우 경쟁이 치열해 이직이 보편화된 반면 금융공기업은 연봉 수준이 아주 높은 데다 정년 보장으로 이직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작년 한국거래소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900만원이고, 예탁결제원과 수출입은행도 각각 9700만원, 9300만원, 코스콤 9000만원으로 일반 금융회사보다 높았다.

<양춘병 기자>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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