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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신규대출 3분의 2, 자영업 대출...연쇄 부실 우려
뉴스종합| 2012-07-10 10:25
[헤럴드경제=양춘병 기자]올들어 자영업자 대출이 은행권 신규 대출의 3분의 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자영업자들이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에서 극심한 영업 부진에 빠질 경우 은행권 동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 우리, 국민, 하나, 농협, 기업은행 등 6대 시중은행의 6월 말 현재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35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조4000억원(4.9%)이 늘었다. 같은 기간 총 대출금 잔액이 9조9000억원 증가한 것에 비춰보면 신규 대출의 64. 4%가 자영업자에 쏠린 셈이다.

이 기간 자영업자 대출 증가율은 가계대출 증가율(0.7%)의 7배에 달한다. 반면 기업대출 증가율은 1.9%에 그쳤다.

자영업자 대출이 급증한 것은 무엇보다 자영업자 수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5월 말 현재 자영업자 수는 585만명으로 일 년 새 16만명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취업자 증가 수의 60%를 자영업자가 대부분인 5인 미만 영세업체가 차지했을 정도다.

대출 수요처를 찾지 못한 은행이 자영업자 대출에 ‘올인’한 것도 대출 증가의 원인이다.

6대 시중은행의 예ㆍ적금 등 수신 증가액은 올해 들어 6개월 새 33조원에 달한다. 가계대출 증가액은 2조4000억원, 자영업자를 제외한 기업대출 증가액은 1조9000억원에 불과하다.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마땅한 대출 수요처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자영업자 대출을 늘릴 수밖에 없다” 면서도 “경기 악화로 연체율 증가 등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5월 말 현재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17%로 작년 말(0.8%)보다 크게 올랐다.

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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