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젠 ‘QPR맨’…박지성의 새로운 도전
엔터테인먼트| 2012-07-10 11:43
2년 계약 팀 최고대우·주전자리 보장 실리 선택…축구팬들은 아쉬움·기대감 교차


박지성(31)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퀸스파크레인저스(QPR)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QPR은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밀뱅크 타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부터 박지성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지 언론은 박지성의 이적료를 200만 파운드(약 35억원)에 옵션 300만파운드(약 53억원)를 더한 500만파운드(약 88억원)라고 보도했다. QPR이 밝힌 계약기간은 2년이다.

박지성의 이적은 매우 실리적인 선택이라는 평가가 다수다. 2005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한 박지성은 7시즌 동안 205경기를 소화하고 27골을 터트리며 4차례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도왔다. 그러나 지난 시즌 박지성의 선발 출전은 10경기에 불과하다. 같은 포지션에 일본 대표팀 미드필더 가가와 신지(23)가 영입돼 박지성의 팀 내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큰 장점이었던 체력도 서른 살을 넘기며 조금씩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박지성으로서는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그런 박지성에게 QPR의 팀 최고 대우와 주전 자리 보장 제안은 매력적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박지성의 이적을 바라보는 한국 팬들의 감정은 복잡하다. 박지성은 평소 정상에서 은퇴하고 싶다는 뜻을 수차례 밝혀왔다. 한국축구의 에이스가 세계 최고 클럽에서 뛰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한국 팬들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한국 팬들은 밤을 지새우며 지구 반대편에서 펼쳐진 지난 7시즌 경기를 지켜봐 왔다. 그러한 박지성이 지난 시즌 힘겹게 챔피언리그(2부) 강등을 면한 하위 팀으로 이적하자 팬들은 씁쓸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이번 이적은 ‘영원한 맞수’ 일본이 한국를 밀어낸 모양새여서 팬들의 아쉬움은 더욱 크다.

아무튼 확실한 사실은 앞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벤치워머’ 박지성보다 주전으로 뛰는 박지성을 볼 기회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QPR 선수단 전체를 통틀어 가장 화려한 우승 경력을 자랑하는 박지성이기에 현재 공석인 주장 자리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한국 팀처럼 응원해 온 팬들도 아쉬움을 접고 대거 QPR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하며 팬들에게 기쁨을 안겨준 박지성. 이제 새로운 무대에서 다시 한 번 화려한 주연을 꿈꾸는 박지성의 마지막 행보를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정진영 기자>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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