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출마현장,'박근혜 대통령'구호저지 안간힘.
뉴스종합| 2012-07-10 10:48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출마 선언식이 열린 영등포 타임스퀘어 앞 광장은 행사 시작 한 시간 전부터 몰려드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을 찾기 어려웠다. 지지자들이 외치는 구호, 또 반대자들의 각종 시위는 여름 날 아침 햇살보다 더 뜨거웠다.

▶행사 한 시간 전부터 인산인해=박 전 비대위원장의 대선 출마 선언식 한 시간 전부터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은 수 천명의 지지자들로 발 딛을 틈이 없었다. 붉은 색 종이 모자를 쓰고 한 손에는 태극기를 든 이들은 스스로를 박사모 회원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꿈이 이뤄지는 나라’라는 글귀가 놓인 단상을 둘러싼 사람들은 행사 시간이 점점 다가올 수록 늘어났고, 일부 사람들은 주변 화단 등에 올라서기도 했다. 행사장 질서 유지에 나선 경찰들도 유동인구와 뒤섞인 인파로 대략적인 참석 인원 추산조차 애먹는 모습이였다.

▶“박근혜 대통령” 구호 제지 안간힘=이날 행사장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자발적으로 외치는 지지자들과, 이를 말리는 당직자들 사이에 실랑이도 있었다. 캠프 관계자들은 박사모 등 지지자들이 구호를 외칠 때마다 “장내에서 연호하시면 안됩니다. 선거법 위반입니다”라며 만류하기 바빴다.

한편 행사장 한 쪽 스피커에서는 SES의 달리기, 인순이의 거위의 꿈, 아이유의 좋은 날 같은 밝고 빠른 음악이 계속 흘러나왔다.

또 지나가던 출근길 시민들과 쇼핑객들도 이들 뒤에 삼삼오오 서서 관심있게 지켜봤다. 광장 한 쪽에서는 “북한 인권법은 희망”이라는 플랜카드를 든 파란색 옷의 보수인권단체 회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대련ㆍ박사모 충돌=이날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 한쪽에서는 “반값 등록금 실현”을 외치던 한국대학생연합(이하 한대련) 소속 학생 수십명과 박사모 회원들의 몸싸움도 일어났다.

박 전 비대위원장이 등장하기 한 시간 전부터 반값 등록금 시위를 벌이던 박자은 숙명여대 총학생회장 등 한대련 소속 대학생들을 향해 박사모 모자를 쓴 50대 회원 수십명이 “조용하라”며 신경전을 펼쳤고, 결국 몸싸움으로까지 번진 것이다. 그러나 주변 행사 진행요원들의 만류 덕에 큰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들 학생들은 행사 시작 10분 전 타임스퀘어 광장을 떠났다.

▶지지자도 반대자도 화두는 “박근혜”=이날 모인 사람들은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에 대한 저마다의 평가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구로구에서 왔다는 한 지지자는 “깨끗하고 정직하다는 이미지가 있고, 안보에 있어서도 절충선을 찾으려는 노력이 보인다”고 지지 이유를 설명했다.

반면 박 전 비대위원장에 대한 비판 또는 비판적 지지를 밝힌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스스로를 여권 지지자라 밝힌 한 중년 남성은 “불통 이미지가 문제”라며 쓴소리를 했다.

한편 한국전쟁과 60~70년대를 겪은 노년 층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숙 여사에 대한 향수를 꺼냈다. 60대 김 모씨는 박 전 대통령 내외에 대한 기억과 함께 “참신하고 말도 함부로 하지 않는 인격이 엿보인다”며 “여자로써 나라 살림도 잘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호ㆍ손미정 기자ㆍ이정아ㆍ조상혁 인턴기자 /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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