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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레카 사업으로 2020년 매출 10조 달성하겠다”...김준일 ㈜락앤락 회장
뉴스종합| 2012-07-11 08:18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26년 전 꿈을 이루기 위해 엔도상사와 손잡고 호레카 사업을 시작합니다.”

김준일 ㈜락앤락 회장은 86년 코엑스에서 열린 일본 호텔 용품 전시회에서 한 일본 업체 구매대행 역할을 했다. 당시 한 유명 호텔의 일식부가 새로 오픈하면서 그에게 식기 등 각종 집기류 구매를 의뢰했는데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회사의 제품을 주문하고도 “도착할 때까지 맘을 졸였다”고 털어놓아 의아했다고 한다. 이유는 이전에 구매했던 3류 업체의 제품보다 가격이 훨씬 싸서 품질을 의심했기 때문. “그 일로 호텔, 레스토랑, 카페에 주방용품을 공급하는 호레카 용품 유통구조가 심각하게 왜곡돼 있다고 느껴 내가 제대로 해보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김 회장은 11일 엔도상사주식회사와의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 “한국의 호레카 유통시장은 대기업이 들어오지 않은 상태에서 50여개 회사와 도매상 1500여개가 난립한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락앤락이 30년 주방 생활용품을 개발하고 113개국에 22개 해외법인을 운영해 온 노하우를 가지고 호레카 시장에서 의미있는 변화를 만들어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락앤락은 일본 내 호레카 용품 전문 업체 엔도 상사와 손잡고 국내외 호레카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락앤락은 엔도 상사가 가진 일본 내 영업망과 주방용품 백과사전으로 불리는 TKG(Total Kitchen Goods) 호레카 종합 카탈로그를 통해 빠른 시장접근을 꾀한다. 엔도 마사키 엔도상사주식회사 회장은 “㈜락앤락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제품과 중국, 동남아 진출 노하우를 통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MOU 체결 배경을 밝혔다.

㈜락앤락은 호레카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안성산업단지에 생산공장과 자동화 물류센터, 쇼핑몰을 한자리에 모은 물류 허브를 건설 중이다. 특히 자동화 물류센터는 10만 팔레트 이상의 제품을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체계적으로 보관 및 운송할 수 있는 최첨단 대규모 시설이다. 작년 2월 오픈한 호레카 용품 전문 온라인 쇼핑몰 ‘오케이호레카닷컴(www.okhoerca.com)’과 전국의 오프라인 매장에 TKG카탈로그를 비치하고 구매의사가 있는 호텔, 레스토랑, 카페를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한다. 

이런 생산 설비와 유통망 정비를 통해 2020년까지 호레카 부문을 기반으로 매출 10조원을 달성한다는 복안이다. 궁극적으로 기존 리테일 부문과 비교해 6대4 정도로 호레카 사업 부문을 키울 생각이다.

김 회장은 호레카 사업으로 경영 전략을 전환하기 위해 지난 5월 초 윤조현 사장을 각자 대표로 임명하고 회계, 통계 등 복잡 다단한 일을 맡겼다. 대신 자신은 해외 진출과 신사업 구상 등 큰 그림에 매진할 생각이다. “해외 사업 확장을 위해 올해도 200일 이상 해외 출장을 갈 예정”이라며 “온오프라인 통합 유통망을 통해 가장 다양한 제품을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전세계에 호레카 용품을 공급하는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말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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