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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앞길에 재뿌릴라’ - 새누리 지도부, 초스피트 전격사퇴
뉴스종합| 2012-07-11 17:20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11일 정두언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부결된지 채 한시간도 되지 않을만큼 속전속결로 사퇴한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이번 사건은 입이 열개라도 할 말 없다. 국민 여러분께서 갈망하는 쇄신의 국회 모습 보여드리지 못한 점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저는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원내대표는 "그러나 국회 쇄신은 중단없이 지속돼야 하고 향후 유사사례가 없기를 바란다. 비록 대표직을 사퇴하지만 백의종군하며 국회 쇄신 위해서 계속 노력해 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271명 가운데 156명이 반대에 표를 던져 부결됐다. 찬성에 표를 던진 의원은 74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날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과 함께 제출된 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148표 찬성으로 통과됐다.

이 원내대표를 포함해 원내지도부가 전격 사퇴한 배경에는 박근혜 후보의 대선가도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박 후보가 전날 대선출정식을 방불케할 정도로 화려하게 출마선언을 하자 마자, 국민정서와 어긋나는 제식구감싸기가 새누리당 의원들 중심으로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날 동시에 상정된 박주선 민주당 의원의 체포동의안은 가결된 반면, 정 의원의 체포동의안만 부결됐다. 특히 찬성표를 던진 의원이 78명에 불과해 150명의 새누리당 의원중 상당수가 반대표를 던진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원내대표가 상당히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 이언주 대변인은 즉각 논평을 내고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체포동의안 표결 처리 한 지 한 시간 만에 총 사퇴를 결정했다"면서 "상식적으로 원내지도부 총 사퇴라는 안건이 어떻게 한 시간만에 결정될 수 있다는 말입니까. 일사천리로 진행된 사퇴결정 역시 일련의 시나리오 속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원내지도부가 총사퇴함에 따라 이제 국회는 의사일정 마비와 개원지연이 불가피하다"면서 "세비반납 떠들더니 의사일정 이렇게 마비된 것은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또 "쇄신 운운할때부터 시작된 정치적 쇼다. 이제 새누리당 쇄신에 대해서 믿을 국민 아무도 없다. 진정성 보이려면 이제 국회의원 직이라도 반납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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