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던지고 보니 인물이 없네 … 답 안나오는 ‘지도부 총사퇴’
뉴스종합| 2012-07-12 10:07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새누리당 원내지도부가 11일 정두언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부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가운데, 원내지도부 공백사태에 부딪힌 새누리당의 속내는 복잡하다. 이 원내대표에게 새 원내사령탑 자리를 이어받을 적당한 인물도 없을 뿐더러, 대선을 앞두고 원내진영을 다시 짜는 것 역시 당으로서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사퇴 번복’은 없다는 원내지도부의 입장은 강경하다. 새누리당 최고위가 같은날 저녁 긴급 회의를 열고 오는 13일 의원총회에서 이 원내대표 재추대를 추진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지만, 현재로서는 원내지도부가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더욱 우세하다. 원내지도부의 한 의원은 “이미 리더십에 심각한 상처를 입은 상황에서 사퇴를 만류한다고 해서 다시 번복될 가능성은 낮다”며 “반려 가능성에 대해서는 더이상 할 이야기가 없다”고 말했다.

원내 지도부의 ‘돌발행동’에 정작 답답한 건 당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여러모로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이다”고 토로했다.

당장 새 원내지도부 구성부터 문제다. 새누리당 당규에 따르면 원내지도부가 사퇴할 경우, 7일 이내에 원내지도부 선출을 위한 의총을 실시해 새 지도부를 구성해야 한다. 19대 국회가 갓 개원한 상황에서 국회 운영에 차질을 줄이기 위해서 새 원내지도부 구성은 더욱 시급하지만, 원내대표를 맡을 중량감 있는 인물이 없다는게 당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 이 원내대표와 함께 입후보한 남경필 의원과 이주영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군으로 거론되지만, 남 의원은 이번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 부결을 주도했다. 이 의원 역시 박근혜 후보의 경선 캠프에 합류함에 따라 나서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후보 측이 이 원내대표 측에 ‘이번 일은 원내지도부가 사퇴할 일이 아니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일각에서는 박심(朴心)으로 이번 사태가 ‘지도부 사퇴 반려’로 정리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대선을 앞두고 원내지도부를 교체하는 것은 막 출발선에 선 새누리당 경선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 당의 중진 의원은 “당을 위해서는 원내지도부가 당장 사퇴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 하지 않다“면서 “박 후보 역시 사퇴는 아니라는 입장인만큼 이 원내대표의 사퇴는 반려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