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1번지
박근혜만 바라본 이한구, 정두언 “탈당ㆍ구속수사” 발언 파장
뉴스종합| 2012-07-12 15:06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정두언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 사태 직후 사표를 던지며 불만을 표시했던 이한구 원내대표가 “정두언 자진 탈당” “구속수사”라는 초강수를 꺼냈다. 그의 발언이 나오자 정치권은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특히 일각에선 그의 이같은 발언을 놓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후보의 대권만 생각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번 파장이 박 후보에게 미칠 영향만 생각하고 의회를 버리는 꼴이 됐다는 것이다. 여당의 원내대표로서 책임을 지는 행동을 하기 보다는 ‘감정’에 치우친 행동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 원내대표는 12일 “당사자인 정 의원이 스스로 검찰에 출두해 구속상태에서 수사를 받아야 하며, 탈당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이 정 의원에 있는 만큼 스스로 결자해지 하라는 압력이다.

그는 또 13일로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정 의원의 탈당 문제를 제기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이 마치 벌써 집권이라도 한 것처럼 오만한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새누리당 의원 전원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의원 체포동의안 부결사태 때문에 13일 소집되는 의원총회에서 정 의원의 구속수사와 탈당, 새누리당의 대국민사과 등 2건이 안건으로 논의돼 의견이 모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원내대표는 이같은 입장을 박 후보를 비롯한 당내 지도부에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같은 발언을 쏟아내고 보좌진들에게도 행선지를 알리지 않은채 잠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대해 한 친박계 고위 관계자는 “원내대표라는 사람이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이처럼 감정적으로 대응해서는 안된다”며 “이는 박 후보도 원하지 않는 모습이며, 오히려 박 후보에겐 안좋은 이미지만 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의 한 관계자도 “정 의원이나 체포동의안 부결에 앞장섰던 의원들의 반발이 예상됨에도, 당 쇄신을 위해 희생을 강조한 것은 대권을 염두해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관련, 전날 저녁 열린 새누리당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정 의원이 이번 체포동의안 부결과 상관 없이 검찰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 및 수사에 적극 협조토록 권고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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