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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현재 집단 ‘멘탈붕괴’
뉴스종합| 2012-07-13 10:52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지금 새누리당은 멘붕(멘탈붕괴) 상태다”

최근 새누리당의 상황을 지켜본 당 핵심 관계자의 하소연은 새누리당의 현 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새누리당이 ‘7ㆍ11 특권 반란’ 이후 새누리당이 집단 혼란 상태로 급속히 빠져들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14일 의원총회에 참석, 수습에 나섰지만 의원들간 심하게 뒤틀린 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원내 지도부-당-박근혜 캠프’로 이어지던 3각축은 지난 11일 정두언 의원의 체포 동의안 부결 이후 원만한 의견조율 조차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 조차도 ‘63 대 74’로 사분오열된 모습이다.

게다가 이한구 원내대표의 ‘원내 지도부 총사퇴’ 카드에다 정 의원의 탈당문제를 놓고도 의원들간 생각이 수만가지 갈래로 나뉘고 있어 새누리당의 집단 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새누리당 한 당직자는 이와관련 “원내지도부와 당 지도부, 의원들의 의견조율이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심지어 박근혜 후보 캠프 측도 당황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우선 원내 지도부의 재신임 여부를 놓고도 의원들간 의견 합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이상 재신임은 있을 수 없다는 의견과 원내 지도부가 총사퇴할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이 갈리고 있는 것이다.

한 초선 의원은 “(이 원내대표가) 대표를 맡는 것은 이 상황에서 맡지 않는 것 같다”며 “상황을 정리해서 새 체제로 새 마음 새 뜻으로 진짜 쇄신을 위해서는 새로운 정당 모습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축에선 현 지도부가 사퇴할 정도까지는 아닌 만큼 재신임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관련, 이날 의원총회에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국회공백 사태를 메우기 위해 이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대표단의 사퇴 절차는 추인하되 이번 임시회가 끝나는 내달 3일까지는 현 원내지도부가 뒷마무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도 이날 의총에 참석해 “어쨌든 이것(임시국회)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최고위에 힘을 실어줬다.

특히 정 의원에 대한 탈당 여부를 놓고는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 부분은 지난 11일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 순간부터 시작됐다. 동료의원의 체포동의안을 손에 든 137명의 새누리당 의원 중 63명의 의원들은 이날 본회의장에서 그간 경쟁적으로 주장해왔 던 ‘불체포특권 오남용 방지’ 대신 ‘동료 의원’을 택했다.

직접적 도화선이 된 것은 지난 12일 이 원내대표의 발언이다. 그는 “당사자인 정 의원은 스스로 검찰에 출두해 구속상태에서 수사를 받아야 하며, 탈당도 해야 한다”며 정 의원의 탈당론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다. 체포동의안 부결을 주도했던 김용태 의원은 “(이 원내대표의 발언은) 논의된 바가 전혀 없다. 말이 되는 소리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의원은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스스로 새누리당에 자해하는 꼴”이라며 “이 원내대표의 발언이야 말로 신중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와관련, 한 친박계 중진 의원은 “대선을 지원해야하는 당이 지금 경선에 재를 끼얹고 있는 꼴이다. 후보와 당이 완전 따로 움직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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