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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집단 멘붕’… 지도부 따로·의원 따로·朴캠프 따로
뉴스종합| 2012-07-13 11:20
이한구, 鄭의원 탈당 불지피자
김용태 의원 등 강력 반발

최고위선 원내지도부 사퇴 추인
임시방편식 수습책 내놔

원내 지도부 재신임 갑론을박
의견조율 없이 사분오열 양상


“지금 새누리당은 멘붕(멘탈붕괴) 상태다.”

최근 새누리당의 상황을 지켜본 당 핵심 관계자의 하소연은 새누리당의 현 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새누리당이 ‘7ㆍ11 특권 반란’ 이후 집단 혼란 상태로 급속히 빠져들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가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14일 의원총회에 참석, 수습에 나섰지만 의원 간 심하게 뒤틀린 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원내 지도부-당-박근혜 캠프’로 이어지던 3각 축은 지난 11일 정두언 의원의 체포 동의안 부결 이후 원만한 의견조율조차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들조차도 ‘63 대 74’로 사분오열된 모습이다.

게다가 이한구 원내대표의 ‘원내 지도부 총사퇴’ 카드에다 정 의원의 탈당 문제를 놓고도 의원 간 생각이 수만가지 갈래로 나뉘고 있어 새누리당의 집단 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새누리당의 한 당직자는 이와 관련해 “원내 지도부와 당 지도부, 의원의 의견조율이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다”며 “심지어 박 후보 캠프 측도 당황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우선 원내 지도부의 재신임 여부를 놓고도 의원 간 의견합의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퇴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힌 이상 재신임은 있을 수 없다는 의견과 원내 지도부가 총사퇴할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이 갈리고 있는 것이다.

한 초선 의원은 “(이 원내대표가) 대표를 맡는 것은 이 상황에서 맡지 않는 것 같다”며 “상황을 정리해서 새 체제로 새 마음 새 뜻으로 진짜 쇄신을 위해서는 새로운 정당 모습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다른 축에선 현 지도부가 사퇴할 정도까지는 아닌 만큼 재신임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날 의원총회에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국회 공백 사태를 메우기 위해 이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대표단의 사퇴 절차는 추인하되 이번 임시회가 끝나는 다음달 3일까지는 현 원내지도부가 뒷마무리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도 이날 의총에 참석해 “어쨌든 이것(임시국회)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최고위에 힘을 실어줬다.

특히 정 의원에 대한 탈당 여부를 놓고는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 부분은 지난 11일 정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 순간부터 시작됐다. 동료 의원의 체포동의안을 손에 든 137명의 새누리당 의원 중 63명은 이날 본회의장에서 그간 경쟁적으로 주장해왔던 ‘불체포특권 오남용 방지’ 대신 ‘동료 의원’을 택했다.

직접적 도화선이 된 것은 지난 12일 이 원내대표의 발언이다. 그는 “당사자인 정 의원은 스스로 검찰에 출두해 구속상태에서 수사를 받아야 하고, 탈당도 해야 한다”며 정 의원의 탈당론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당내 반발이 만만치 않다. 체포동의안 부결을 주도했던 김용태 의원은 “(이 원내대표의 발언은) 논의된 바가 전혀 없다. 말이 되는 소리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의원은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스스로 새누리당에 자해하는 꼴”이라며 “이 원내대표의 발언이야말로 신중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한 친박계 중진 의원은 “대선을 지원해야 하는 당이 지금 경선에 재를 끼얹고 있는 꼴이다. 후보와 당이 완전 따로 움직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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